전쟁 가짜뉴스 나르는 ‘X’… EU 경고장 받았다

이강민 2023. 10. 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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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충돌을 둘러싼 가짜뉴스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 확산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경고장을 보냈다.

CNBC 등 현지 매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티에리 브레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이 머스크에게 서한을 보내 24시간 안에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과 관련한 가짜뉴스와 폭력적인 영상에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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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DSA 위반으로 유럽서 서비스 중단될 수도”
EU 경고에 X “최고 수준 대응할 것”
일론 머스크(X·옛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국민일보DB


유럽연합(EU)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충돌을 둘러싼 가짜뉴스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 확산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경고장을 보냈다.

CNBC 등 현지 매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티에리 브레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이 머스크에게 서한을 보내 24시간 안에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과 관련한 가짜뉴스와 폭력적인 영상에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브레통 위원은 서한에서 “당신의 플랫폼이 유럽에서 불법 콘텐츠와 허위 정보를 전파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며 “허위 정보로 발생하는 안보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적절하고 효과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은 콘텐츠 규제와 관련해 아주 정확한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DSA는 구글·메타·X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의 유해 콘텐츠 검열 의무를 규정한 법으로 지난 8월부터 시행됐다. 불법·유해 정보를 방치할 경우 플랫폼 총매출의 최대 6%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머스크가 EU의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DSA 위반으로 간주돼 과징금을 물거나 유럽 내에서 서비스가 전면 중단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X는 마지막으로 공시된 2021년 연매출(약 50억 달러) 기준 약 3억 달러(약 4000억원)의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EU가 이 같은 대응에 나선 건 X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가짜뉴스의 온상지’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한 지난 7일 X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는 게시물이 올라왔으나 이는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마치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예루살렘포스트’라는 출처가 표시돼 있었다. 조회수가 100만에 육박할 정도로 순식간에 퍼져 파급력이 컸다. 이외에도 하마스가 이스라엘 헬리콥터를 격추하는 영상은 한 비디오 게임의 연출 장면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X 보안팀은 이날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며칠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관한 게시글이 5000만개 이상 올라오고 있다”면서 “X 경영진은 현 상황이 최고 수준의 대응이 필요한 위기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최고 수준의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폭력적이거나 혐오 표현을 담은 게시글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하마스와 연계된 것으로 확인된 계정이나 키워드 조작을 시도한 계정 수백개를 삭제했다고도 전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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