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마친 지 일주일 넘었어도 여전히 행복”
최근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남자골프의 대들보 임성재(25)의 시선은 내년 파리올림픽으로 향한다. 2년 전 도쿄올림픽의 부진을 씻고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임성재는 11일 인천시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개막 기자회견에서 “아시안게임이 끝난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행복하다. 매일 아침 금메달리스트라는 마음으로 뿌듯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시안게임을 해보니 이제 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메달 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수확했다. 개인전에선 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전체 2위에 올랐고, 김시우(28)와 조우영(22)·장유빈(21)과 호흡을 맞춘 단체전에선 76언더파 788타를 합작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은 임성재는 “아시안게임을 하는 나흘 동안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됐다. 그래도 4명 모두 잘해줘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지금도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함께 우승을 합작한 조우영과 장유빈에 대해선 “나는 잘 맞아야 드라이브샷 거리가 300야드 정도인데 후배들은 300야드를 기본으로 보내서 놀랐다. PGA투어 진출을 위해서는 가능하면 어릴 때 도전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2년 전 도쿄올림픽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그러나 올림픽에선 공동 22위로 부진했다. 설욕의 기회는 내년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이다. 임성재는 “도쿄올림픽에선 내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또,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개인전 금메달을 따지 못해 더 욕심이 생겼다. 파리올림픽에선 우리나라를 대표해 메달 경쟁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둔 임성재는 올시즌엔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래도 9차례 톱10을 기록하면서 남자 세계랭킹 26위를 유지하고 있다. 임성재는 “올해 메이저 대회 성적이 아쉬웠다. 내년에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 목표 중 하나”라고 했다.
임성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인연이 깊다. 2019년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 문경준(42)에게 7타 뒤졌지만,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면서 역전 우승을 거뒀다. PGA투어에서 주로 활약하는 임성재가 처음으로 KPGA 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대회가 바로 제네시스 챔피언십이었다. 임성재는 “앞으로 PGA투어와 일정만 겹치지 않으면 국내 대회에도 많이 출전하겠다”고 했다.
총상금 15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임성재를 비롯해 지난해 우승자인 김영수(34)와 올 시즌 3승을 거둔 고군택(24)을 비롯해 박상현(40)·함정우(29) 등 정상급 골퍼들이 모두 출전한다. 또, 아시안게임에서 임성재와 금메달을 합작한 조우영과 장유빈도 우승에 도전한다. 임성재는 12일 낮 12시에 김영수·함정우와 함께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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