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 "대상포진 백신·남성 청소년 HPV 백신 국가 지원 검토"

채혜선 2023. 10. 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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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대상포진 백신을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람 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지원사업도 남성 청소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상포진 백신 국가 예방접종 도입 검토”


지영미 질병관리청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상포진 백신은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도입을 고려하는 백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상포진은 국민적 관심이 큰 질병인데 예방접종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국민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의 백신 무료 접종 대책 논의에 속도를 내달라”고 한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다. 만 65세 이상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은 이번 정부의 공약 사항이지만, 아직 국가 필수 예방접종 대상은 아니다.

지 청장은 “대상포진 백신도 HPV 백신처럼 비용 효과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며 “고가라 뒷순위로 밀렸는데, 다시 한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층부터 단계적으로 (접종을) 진행하라”는 인 의원 요청에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절차대로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HPV 백신, 남성 청소년 지원 검토


질병청은 HPV도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HPV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백신 접종이 시행 중이다. HPV는 주로 성 경험으로 감염된다. 이 때문에 성 경험이 없는 청소년기에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지 청장은 “(남성 청소년 HPV 백신 지원이) 비용 효과가 없다는 1차 연구 결과가 있었는데, 현재 2차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수를 1차보다 훨씬 더 많이 넣어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본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용역)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HPV 감염은 두경부암·구인두암 등의 주요원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질병의 남성 환자 비율은 적지 않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당시 국민의힘 정책 공약집은 남성에게도 12세부터 HPV 백신 국가 무료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접종·지원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접종 대상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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