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 중에도 봉사 활동, 이웃섬김이 몸에 밴 다경험자 “월 1회 라도 꾸준히 해야죠”
KBS 2TV ‘비밀의 여자’ 배우들과 감독, 제작진은 지난 8월 드라마가 끝났지만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닌 봉사활동으로 뭉쳐 더욱 훈훈한 분위기 속에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었다.
배우 이은형(40·사진)은 지난달 26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창석 감독님이 평소에도 봉사에 관심이 많으셨는데 이번에 드라마를 찍는 중간에 ‘이런 게 있는데 같이 갈 수 있을까?’ 조심스럽게 물어보셨다. ‘저 그런 거 좋아해요’라고 했고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이은형을 비롯해 ‘비밀의 여자’ 출연자들이 하나둘 합류했다. 어르신들에게 든든한 한 끼를 선물해드리는 것이다. 음식도 직접 만들고, 서빙도 하고, 설거지 등 뒷정리까지 모두 함께한다.
그는 “2주 전에는 충남 보령에 다녀왔다”며 “서울 근교에서 할 때는 봉사자들이 50명 가까이 오셨는데 아무래도 멀리 갈 때는 일정 등으로 10명 정도가 가게 됐다. 인원이 아무래도 적다 보니 밥하는 것도 설거지도 에너지가 배로 들었는데 선배님들이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묵묵히 하는 모습에 옆에서 보면서도 감탄했다. 오랜만에 봉사하면서 보람됐고 선배님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신창석 감독과 함께 하는 봉사단 멤버로 배우 이종원, 이정용, 배도환, 이일화 등이 자주 밥차 봉사를 다니고 있었다. “지금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더 어렵고, 필요한 곳이 있다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꾸준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에게 봉사활동은 최근에 벌어진 반짝 이벤트가 아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휴먼브리지를 통해 김장 나눔 봉사, 일일바리스타 등으로 꾸준히 활동했다. 그는 “내가 유명해지면 더 많이 봉사하고 선교하고, 어머니를 더 많이 도와 드리겠다는 꿈도 꿨었지만 오랜 시간 기도하면서 묵상한 결론은 ‘나랑 더 가깝게 지내자’라는 하나님의 마음이었다”고 고백했다. 목사인 모친은 경기도 광주에서 필리핀 이주민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다.
이은형이 처음부터 모델이나 배우 같은 화려한 일을 꿈꿨던 건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에 ‘모델계의 산실’로 불리는 모델 기획사 DCM에 들어가게 됐다. 모델이 되고 싶다던 친구를 따라 DCM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친구는 떨어지고 그가 합격했다.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해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에 출연했고 JTBC 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에 정우성 아역으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인형의 집’ ‘조선로코-녹두전’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그가 배우로 유명해지는 것이 꿈이 아닌 자신의 달란트가 조금이라도 하나님 나라에 도움이 되어 곳에 쓰였으면 하는 소망이 생긴 계기는 바로 차인표 주연의 영화 ‘크로싱’을 본 이후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크로싱’(2008)은 북한 주민들과 탈북민들의 아픔을 다룬 작품이다.
그는 “20대 초반에 모델 활동을 하고 군대를 다녀온 후에 교회에서 중국 단둥으로 단기선교를 갔다”며 “선발팀으로 먼저 갔었는데 그곳에서 선교사님들과 한 달 정도 머물게 됐다. 그때 ‘크로싱’을 봤다. 차인표 선배님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머리를 망치로 꽝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한 크리스천 배우가 이렇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구나를 깨닫고 그때부터 배우에 대한 꿈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연기자로 일을 시작한 초반에는 큰 꿈도 꾸고 했지만 우선은 충실히 작품에 임하고, 동료배우들과 좋은 연기로 호흡을 맞추는 게 가장 우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정말 하나님이 저에게 조금의 영향력이라도 허락하신다면 미약하게나마 섬길 수 있는 곳에서 이웃들을 돕고, 어머니의 사역에도 조금씩 도움을 줄 수 있는 아들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경이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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