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준비"…전쟁 사망자 2300명 육박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닷새째를 맞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공습에 나서며 확전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다.
레바논 국경서 로켓 발사에 이어 대전차 공격
현지 일간지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접경의 갈릴리 지역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전차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반격으로 레바논 남부를 공습하고 있다고도 알렸다.
전날에도 레바논은 물론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포격이 이어지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마스에 연대를 밝힌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이 대원 3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으로 레바논발 이스라엘 포격이 이어지자 뉴욕타임스(NYT)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전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주택 2만 6000여채 파손…로켓 반격도 지속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와의 충돌도 날로 격화하고 있다.
하마스 거점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방송은 보도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가자지구 접경 인근에서 “공중에서 공세를 시작했고 나중에는 지상에서도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장병들에게 학살자에 대해 자제하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공습 때마다 인질을 1명씩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이스라엘은 전날 밤에도 200곳 이상을 타격하는 등 가자지구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사용하는 가자지구의 대학을 비롯해 학교와 모스크, 주택, 병원 등에 무차별 공습을 이어갔다.
지난 7일 밤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주택 2만 2600채와 병원 10곳, 학교 48개가 파괴됐다고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에서는 건물 잔해 속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생존자를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잠시 주춤했던 하마스의 로켓 공격도 다시 이어지고 있다.
하레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와 니르암, 이빔, 에레즈, 가자 인근 네티브하아사라 등지에 로켓 경보가 울렸다. 이날 로켓 공격으로 일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2300명 육박…가자지구 전력 중단 우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전면 봉쇄와 이어지는 공습으로 인도주의적 위기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자지구 전력 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연료가 수 시간 내 고갈돼 전력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18만명이 넘는 피난민을 위한 음식과 식수가 12일 분량밖에 남지 않았다고 알자지라 방송에 전했다.
전쟁으로 인한 양측 사망자는 2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닷새 동안 약 1200명이 숨지고 37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팔레스타인에서는 가자지구에서만 최소 1055명이 숨지고 5184명이 다쳤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밝혔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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