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꽃게처럼… 러시아에선 '웅담'이 버려진다고?
◇러시아, 인명사고 예방위해 의무적으로 곰 사냥해
러시아에서 곰은 골칫덩이다. 전 세계 불곰의 절반가량이나 되는 개체 수가 모두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어, 매년 사람을 공격해 잡아먹는 등 인명 피해를 내기 때문이다.
2016년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불곰 개체수 규모와 사상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간이 곰의 서식지에 가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곰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것도 필요한 조치라고 결론지었고, 정부 주도로 1년에 최소 1만 마리 이상의 곰을 의무적으로 포획하고 있다. 으뜸생약 곽한식 이사는 "녹용을 수입하러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러시아에서 매년 의무적으로 곰을 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생태계 유지를 위해 매년 사냥당한 곰에서 웅담을 채취하면 생명 윤리 문제없이 한국에서 잊히고 있는 한약재(웅담)를 다시 발굴해 내는 좋은 일이 될 것으로 봤다"고 했다.
◇웅담, 간질환, 타박상 등에 좋아
웅담은 매우 비싸게 거래됐던 한약재다. 1981년 광주에 나타났다가 붙잡힌 반달곰의 웅담은 무려 16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만큼 건강에 좋을까? 동국대 한의과대 본초학교실 박용기 교수는 "웅담은 보약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보약은 아니다"라며 "단지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커 피로 해소 등의 효과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웅담의 주성분은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로, 이 성분은 ▲간 섬유화를 막고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을 예방하고 ▲간 세포암의 종양 성장을 억제하고 ▲항염증, 항산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큰나무한의원 원외탕전실 한의사 최윤용 원장은 "웅담을 사용하기 어려워지자, 웅담의 효과를 담보하면서 가격, 생명 윤리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체품으로 UDCA를 화학적으로 합성한 UDCA 영양제가 나왔다"면서도 "웅담에는 UDCA 말고도 약리효과가 있는 여러 가지 소량 성분들이 매우 많아 완전한 대체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한의학에서 웅담은 간질환뿐만 아니라 교통사고나 타박상 등으로 인한 통증, 어혈, 어혈로 인한 제반 증상 등을 치료할 때도 사용된다"고 했다. 최근 학계에서는 웅담이 신경염증을 억제하고, 간종양 성장을 억제하고, 세포자멸사와 산화스트레스를 억제한다는 등의 연구 결과들도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다.
◇의약품용 한약재 웅담… 진료 후에 처방받아야
다만, 아무리 좋은 웅담이라도 사람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한다. 최윤용 원장은 "웅담은 의약품용 한약재로, 한방의료기관에서만 처방이 가능하다"며 "한의학적으로 열을 식히는 효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차거나 특별히 웅담을 복용할 만한 증상이 있지 않다면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웅담의 주성분인 UDCA를 오래 혹은 과량 섭취하면 설사, 궤양, 피부가려움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최윤용 원장은 "웅담은 보약이 아니라 만성 간질환을 치료해 피로 해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므로 아무나 복용한다고 효과를 볼 수 없으며, 전문적인 한의사의 진단이 필요하다"며 "처방받으면 웅담은 보통 작은 환약이나 캡슐형태로 복용된다"고 했다. 이어 "어혈을 풀 때는 술에 웅담을 타 먹는 웅담주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웅담의 유효성분이 알코올에 의해 잘 추출되기 때문이다"며 "웅담주는 소주 1.5리터에 웅담 10g 정도를 넣고 10일 정도 보관했다가 하루 50cc(소주잔 1잔)씩 한 달간 복용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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