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선 최종투표율 48.7%... 누가 웃을까

이경태 2023. 10. 1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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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8시 기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이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2022년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과 비교할 땐 낮은 결과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강서구 최종 투표율은 56.4%,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서구 최종 투표율은 51.7%이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도 높은 사전투표율을 근거로 이번 보선 최종 투표율을 40% 중반대로 예측한 바 있는데 이러한 예측이 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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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보선'임에도 높은 투표율로 마감... 여야 모두 결과 주목

[이경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당 지도부, 당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양천향교역 부근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당 지도부, 당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양천향교역 부근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왼쪽)가 11일 저녁 서울 강서구 마곡동 김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개표 결과를 기다리며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 물 마시는 김태우 후보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11일 저녁 서울 강서구 마곡동 김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개표 결과를 기다리며 물을 마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48.7%

11일 오후 8시 기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선거인 50만 603명 중 총 24만 3658명이 이날 투표를 완료했다. 이는 지난 6~7일 이뤄진 사전투표와 거소투표 투표율을 합산해 반영한 수치다. 앞서 기록된 사전투표율은 22.64%로 역대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였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2022년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과 비교할 땐 낮은 결과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강서구 최종 투표율은 56.4%,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서구 최종 투표율은 51.7%이었다.

하지만 이번 보선이 역대 선거와 비교하면 단 1명의 구청장을 선출하는, 체급차가 분명한 '미니 선거'란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낮지 않은 최종 투표율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도 높은 사전투표율을 근거로 이번 보선 최종 투표율을 40% 중반대로 예측한 바 있는데 이러한 예측이 통한 것.

이와 관련 서울 강서을을 지역구로 둔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본투표까지 다 합쳐도 상당한 투표율을 기록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하는데, 실제로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비단 강서구민에만 한정돼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거의 전국 선거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유세) 현장에서 의원들 사이에 우스갯소리로 대통령 선거를 방불한다 하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높은 투표율이 곧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를 의미하진 않는다. 보궐선거 특성상 중도층·무당층보단 강성 지지층 등 정치 고관여층의 투표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서 여야 지지자들이 이번 보궐선거 때 고루 투표에 참여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궐선거 땐 여권 지지 성향의 고령층의 높은 투표 참여가 두드러지는 경향도 있다.

선거 결과는 아직 정확히 가늠할 수 없지만 국민의힘·민주당 모두 패한 쪽은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보궐선거를 발생시킨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사면·복권시켜 다시 등판시키면서 이번 선거의 정치적 의미를 크게 키운데다, 여야 양당 지도부들도 선거운동 기간 강서구에 총력전을 퍼부으면서 '대선 리턴매치' 성격까지 띠게 됐기 때문이다. 또 22대 총선을 6개월 남짓 앞두고 치러지는 유일한 수도권 선거라는 점에서 '총선 전초전'이란 의미도 갖고 있다.

민주당은 높은 투표율을 볼 때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 정서가 작동됐다고 해석하면서 승리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진성준 의원은 앞서 한 인터뷰에서 "(높은 투표율은) 이 정권에 대해서 뭔가 심판해야 되겠다 또 뭔가 경종을 울려야 되겠다라고 하는 국민적인 의식과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라며 "제가 지난 선거에서 한 13% 차이로 당선됐는데 그때 분위기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힘 있는 여당 일꾼론'을 앞세웠던 국민의힘은 후보 인지도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강서가 좀 쉽지 않은 지역이지만 그래도 김태우 후보가 지명도 면에 있어서는 상대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며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가 우리 목표는 아니다.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선 윤곽은 이날 밤 늦게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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