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능 출제위원 문제 거래 의혹' 시대인재 압수수색
경찰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에 참여한 현직 교사에게 문제를 사들인 의혹을 받는 대형 입시학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11월 오전부터 오후 5시까지 수능 출제위원에게 문제를 사들인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등)로 ‘빅3’ 입시 학원 중 한 곳인 시대인재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관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국세청은 현직 교사들이 일부 학생들만 다니는 대형 학원에 문제들을 판매하고 수년 동안 최소 5000만원 이상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세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대성학원·시대인재·이강학원·이투스 등 매출액 50억원 이상인 대형 학원이 대상이었다. 세무조사 결과, 대형 학원이 지난 10년간 5000만원 이상의 돈을 지급한 현직 고교 교사의 규모는 130여 명이었다. 이중 1억원 이상 받은 교사는 60여 명이고 최대 9억3000만원을 받은 교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역시 수능 출제 경험이 있는 현직 교사 22명에게 지난 5년간 5000만원 이상을 주고 문항을 거래한 사교육 업체 21곳을 확인해 지난달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국세청의 세무조사, 교육부의 수사의뢰와는 별개로 진행된 자체수사의 일환”이라면서도 “겹치는 내용이 있어 의혹에 대해 전반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학원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시대인재 외에 다른 학원에 출강하는 이른바 일타강사들도 수사할 방침이다. 수험생을 상대로 이른바 ‘킬러 문제’ 등 본수능과 유사한 문제를 알려준다고 홍보에 나선 일타강사들이 수능 출제위원과 문제를 거래한 건 아닌지 확인해보겠다는 취지다.
장서윤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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