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中 ‘제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대표단 안보낸다
정부가 오는 17~1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1일 올해 일대일로 정상포럼에는 앞선 1·2회 행사와 달리 정부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전해왔다.
중국은 일대일로 제안 10주년을 맞아 이번 포럼의 규모를 키우는 등 올해 중국 외교의 최대 행사로 역점을 기울여 왔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130여개 국가가 포럼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참가국 정상 숫자는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 당 기관지 인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월에 열린 1회 포럼에는 중국을 포함한 31개국 정상이 참석했고, 2019년 2회 행사에는 39개국 정상이 참가했다. 다만 중국의 홍보와 달리 많은 일대일로 참가국이 '부채 함정'에 시달리면서 “실크로드가 아닌 부채로드”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은 지난 2017년 5월 14~15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열린 제1회 포럼에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고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2019년 4월 말에 열린 2차 포럼에는 정부 대표단의 격을 높여 홍남기 당시 경제부총리가 참석했다.
4년 만에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의 불참을 고려한 '사전 포석'도 이뤄졌다. 지난달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장관급보다 격이 높은 한덕수 총리가 참석한 것도 중국을 배려한 조치로 알려졌다.
이번 제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대한 국제 여론은 차갑다. 주요 7개국(G7) 등 주요 서방국가의 정상이나 정부대표단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베이징 외교가는 파악하고 있다.
1·2회 정상포럼에 총리가 참석했던 이탈리아는 일대일로 탈퇴 발표만 남긴 상태다. 1회 포럼에 매슈 포틴저 전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 동아시아 선임보좌관을 파견했던 미국도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일찌감치 참석을 발표하면서 폴란드 등 적지 않은 동유럽 국가가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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