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파주] ‘베테랑’ 김태환은 여전히 태극마크를 바라본다 “아시안컵이 아닌, 다음 소집을 기다린다”

김우중 2023. 10. 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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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태환이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3일과 17일 두 차례 튀니지, 베트남과 각각 평가전을 갖는다. 파주=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0.11/


베테랑 풀백 김태환이 7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은퇴하는 그날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태환은 11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소집 훈련 전 공식 인터뷰에 참석해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태환을 향한 가장 첫 번째 질문은 단연 그의 패션이었다. 소집 때마다 남다른 패션 센스를 선보인 그는 이번에도 검은색으로 무장한 채 나타나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그는 해당 패션에 대해 “저에게 있어 가장 오고 싶은 자리고, 중요한 자리다. 제 나름대로 그런 태도를 보여주고 싶었고, 계절에 맞게 가장 좋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옷을 차려입고 오는 그런 마음가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후배들은 패션에 대해 아무 얘기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이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취재진이 ‘클린스만 감독이 수비수들에게 강조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1대1 미팅은 따로 없었지만, 수비수에게 요구하는 건 같다. 일단 실점하지 않아야 이길 수 있으니 무실점을 원하시고, 상대와 강하게 경쟁해 이겨내길 원하신다”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태환이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3일과 17일 두 차례 튀니지, 베트남과 각각 평가전을 갖는다. 파주=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0.11/

한편 김태환은 소속팀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후배 설영우와 함께 포지션 경쟁을 벌인다. 그는 먼저 “일단 금메달을 딴 후배들이 계속 웃고 다닌다. 덕분에 팀 분위기가 좋다”라고 운을 뗀 뒤 “(설)영우가 저에게 선물을 하나 준비한다고 했는데, 기대해 보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베테랑인 김태환 입장에선 다가오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사실상 마지막 국제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는 “국가대표팀에서 이루고 싶은 건, 축구화를 벗을 때까지 대표팀에 오는 것이다. 은퇴하는 날까지 계속 도전하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저는 아시안컵이 아닌, 다음 대표팀 소집을 보고 있다. 한 단계, 한 단계 대표팀 소집을 밟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시안컵으로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제가 잘 해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3월 A매치 소집 당시 김태환의 패션. 사진=대한축구협회

▲ 다음은 김태환과의 일문일답.
- 대표팀 소집 때마다 화려한 패션이 화제다.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저에게 있어 가장 오고 싶은 자리이고, 가장 중요한 자리다. 제 나름대로 그런 것에 대해 태도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제가 가장 그 계절에 좋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옷을 차려 입고 오는 그런 마음가짐이었다

- 후배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패션에 대해선 일제히 말을 안 하더라.

- 운영하는 카페가 성황인데, 노하우가 있다면
울산 시민들, 팬 분들의 사랑 덕분이다. 항상 감사하다.

- 클린스만 감독이 수비진에 따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그리고 지난 엘살바도르전과 같이 세트피스 실점 때문에 수비 대처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일단 감독님께서 저에게 명확한 요구를 하시진 않았다. 다만 수비에 요구하는 건 같다. 일단 실점을 하지 않아야 이길 수 있지 않는가. 또 상대와 강하게 맞붙어 이겨내길 원하신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인범 등 선수들이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러닝을 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3일과 17일 두 차례 튀니지, 베트남과 각각 평가전을 갖는다. 파주=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0.11/

- 설영우를 비롯해 후배들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왔는데, 분위기가 어떤지
계속 웃고 다닌다. 그 덕분에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

- 같은 포지션의 설영우가 크게 웃고 있을 것 같은데, 따로 얘기 나눈 부분이 있는지
일단 축하한다고 이야기했고, 영우가 저에게 선물을 하나 준비한다고 했는데, 기대해 보겠다.

- 엄원상 선수와는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팀에 돌아가 만날 예정이다.

-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당시 출전한다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강하게 맞붙겠다고 얘기했지만, 결국 대표팀에서 낙마했는데
물론 선수로서 경기를 뛰고 싶은 건 있지만, 결정은 감독의 몫이다. 경기를 뛰지 않았지만, 팀 분위기를 잘 잡고, 뒤에서 응원해주는 역할로 팀을 끌어갔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국가대표에서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축구화를 벗을 때까지 대표팀에 오는게 가장 큰 목표이자, 동기부여다. 은퇴하는 그날까지 대표팀에 오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할 것이다.

- 적지 않은 나이로 대표팀에 활약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큰 의미가 될 것 같은데
아시안컵을 보고 있지 않다. 대신 다음 소집을 보고 있다. 한 단계, 한 단계 계속 대표팀 소집이 이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시안컵에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제가 몸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파주=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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