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의 절대 강자는 없다”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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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평준화가 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3시즌 연속 남자부를 제패했다.
대한항공을 견제할 수 있는 팀을 꼽는 질문에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 한국전력과 5위 OK금융그룹이 꼽혔다.
료헤이는 직전 시즌까지 일본 V리그 파나소닉 팬더스에서 꾸준히 활약해온 리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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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쿼터로 모든 팀들 전력 끌어올려…한국전력·OK금융그룹도 주목 받아
“전력 평준화가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서울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남자부 7개 구단 감독과 국내 대표 선수, 외국인 선수, 아시아쿼터 선수 등 총 28명이 참가했다. 시즌 개막을 앞둔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의 강력한 우승 후보는 단연 대한항공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3시즌 연속 남자부를 제패했다. 대한항공은 차기 시즌 전무후무한 4연패에 도전한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V리그 최초로 4연속 통합 우승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고, 대한항공의 주장 한선수도 “어떤 팀도 해보지 못한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과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쳤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에도 대한항공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즐기는 배구’를 천명하며 “지난 몇 년 간 세대교체를 하면서 선수들도, 스탭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성적 위주의 목적을 두다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던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내가 현대캐피탈에 처음 부임했을 때처럼 처음부터 재밌게 선수들에게 웃으면서 경기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을 견제할 수 있는 팀을 꼽는 질문에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 한국전력과 5위 OK금융그룹이 꼽혔다. 한국전력은 총 3개의 표를 받았다.
두 팀이 높은 점수를 받은 까닭은 올 시즌 도입된 아시아쿼터제 때문이다. 올 시즌부터는 기존의 외국 선수 외에도 아시아 국적의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력은 아시아쿼터제를 통해 일본에서 활약했던 료헤이 이가를 품었다. 료헤이는 직전 시즌까지 일본 V리그 파나소닉 팬더스에서 꾸준히 활약해온 리베로다. 기존의 베테랑 선수에 탄탄한 리베로가 합류하면서 전력이 상승했다는 평이다.
OK금융그룹은 지난 8월 열린 KOVO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무대에서 활약했던 일본 국적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부임한데다, 아시아쿼터로 바야르사이한이 합류했다. 바야르사이한은 몽골 국적이지만 순천제일고와 인하대에서 뛰면서 한국어가 능통하다. 한국에서 6번째 시즌을 보내는 레오와 쌍포가 기대된다.
최 감독은 “전체가 다 평준화가 되어가는 시즌 같다. 특정 팀을 쉽게 이길 수 있다는 건 섣부른 예측.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를 해야될 것 같다”고 평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 역시 “쉽게 이길 팀이 없다. 하지만 못 이길 팀도 없다고 본다”라면서 “준비해왔던 것을 해보면 다른 판이 깔릴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많은 팀들이 트레이드와 아시아쿼터로 공격력이 좋아졌고 수비나 서브가 좋아져서 쉽게 볼 팀이 없다”며 “:초반 열심히 안하면 처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이번 시즌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봤다. 한선수는 “시즌이 더 재밌을 것이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며 “모든 팀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모든 팀이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바뀐 공인구도 시즌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올 시즌부터는 국제 무대에서 활용하고 있는 미사카볼을 사용하게 됐다. 한선수는 “"공이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움직인다. 쓴 지는 6개월가량 됐는데, 좀 더 적응해야 한다. 한 시즌을 치르면 모든 선수가 적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남자부는 오는 1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오른다.
강남=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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