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잡으려고…카페·팝업·식품 모두 ‘인스타그래머블’ 몰두
최근 대학생들이 ‘인증샷’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일상을 공유하는 게 유행하면서 유통 업계에서는 비주얼 마케팅이 중요해졌다. 서울 홍대앞·성수동 등 핫플레이스의 카페뿐 아니라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신상품을 선보일 때도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요소를 만드는 데에 몰두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은 2021년 오픈한 뒤 2년간 팝업스토어를 320회 이상 진행했다. 거의 이틀에 한 번꼴이다. 올해도 인기 캐릭터 ‘빵빵이’(7월), 웹툰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5월), 애니메이션 ‘슬램덩크’(1월) 등 다양한 팝업을 열어 호응을 얻었다. 더현대 서울 팝업 제품 구매 고객 중 75%는 MZ세대이며, 연간 200만 명 이상의 추가 고객 유입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팝업을 운영할 때 포토존 등 체험할 거리는 필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 고객 집객 효과를 높이려면 단순히 팝업 횟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새롭다고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콘텐트를 발굴해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행에 민감한 편의점도 인증샷을 부르는 ‘보기 좋은 먹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CU는 지난 8월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서울 연남동 ‘코코로카라’와 협업한 브레드 푸딩 2종을 선보였다. 이른바 ‘스뜨샷’(스푼으로 뜨는 인증샷)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서다. 지난달 연남동 디저트 전문점 ‘꽈페’와 협업해 출시한 당고 2종도 찰떡 위에 카라멜 크림과 버터를 통째로 올린 비주얼로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편의점 디저트 인증샷을 올려봤다는 대학생 김나래(21)씨는 “인플루언서 등이 올리는 인증샷이나 영상이 화제가 되면 그걸 보고 따라 하는 게 유행”이라며 “요즘 대세인 탕후루도 색색의 과일이 비주얼적으로 보기 좋고, 탕후루 하이볼 등 이색 조합 인증샷도 뜨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기를 끈 아사히 생맥주 캔도 풍부한 거품을 찍어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져 화제성이 커진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 상품의 맛뿐 아니라 특이한 모양과 눈에 띄는 패키지 등도 중요하게 고려하는 편”이라며 “MZ세대가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들 수 있는 특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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