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샘] 내가 하나님 나라 직원이라면 어떤 평가를 받을까

2023. 10. 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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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영하는 법무법인에는 16년가량 내 업무를 보조한 직원이 있다.

항상 맡은 일을 묵묵히 잘 할 뿐 아니라, 사건의 진행과정도 의뢰인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하고, 어떤 일이 늦어지면 내게 와서 그 일 아직 처리 안됐다고 재촉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득, 내가 하나님 나라의 직원이라면 하나님은 나를 어떻게 평가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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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영하는 법무법인에는 16년가량 내 업무를 보조한 직원이 있다. 항상 맡은 일을 묵묵히 잘 할 뿐 아니라, 사건의 진행과정도 의뢰인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하고, 어떤 일이 늦어지면 내게 와서 그 일 아직 처리 안됐다고 재촉하기도 한다. 다른 직원들과의 관계도 매우 좋아서 사무실 분위기도 매우 좋게 만든다. 의뢰인들도 내 앞에서 그 직원 칭찬을 많이 하고, 나도 우스갯소리로 그 직원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한다고 한다.

한편으로 어떤 직원은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관심이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있다. 아무래도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직원의 성품과 태도를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당연히 앞에서 언급한 직원에게 애정이 더 가고,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데 문득, 내가 하나님 나라의 직원이라면 하나님은 나를 어떻게 평가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하나님이 나를 없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 생각하고 계실지, 아니면 같이 일하자고 했더니 정작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됐다.

대학시절에 신앙훈련을 받고,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정말 하나님과 뜨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하나님께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예수님 십자가만 생각해도 눈물이 났다. 한국교회와 시대를 위해서도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 예배가 끝나도 집에 가지 않았고, 청년들과 수다 떨고 놀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기도하기도 했다. 도서관 자리에는 말씀 구절이 항상 붙어있었고, 말씀을 되새기며 공부를 했다. 하나님을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기도 하며 훈련 받았다.

그렇게 법조인이 되어 20년을 보냈는데, 하나님 위해 산다고 발버둥치기도 했지만, 나의 마음과 관심이 너무도 ‘나 자신과 나의 것’에 쏠려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가족을 부양하는 것, 회사를 운영하는 것, 매출을 올리는 것, 나의 지경을 넓히는 것 등 하나님 나라보다는 나의 문제에 더 나의 관심이 쏠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세상의 염려와 재리의 유혹”에 막힌 가시나무 밭이 나와 무관하다고 어떻게 얘기할 수 있겠나.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새 모든 관심과 걱정이 먹고 사는 문제, 현실과 생활에 집중되어 있다. 죄와 세상의 습관에 물들어 있다. 마치 회색빛으로 사는 것 같다. 그러나 다시금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이 여전히 날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어느덧 50대가 됐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해야 더 성장할 수 있는지 고민이 많다. 그런데 앞으로 무엇을 할지보다 내가 하나님 종이요,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다시 점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 같다.

장대근 법무법인 루츠 대표 변호사·세진회 이사·메신저인터내셔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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