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침체에…조직 개편 바람 부는 게임 산업계
엔씨는 ‘변화경영위원회’ 꾸려…컴투스는 애널리스트 출신 신임 IR 실장 영입
국내 게임사들이 주력 게임의 매출 감소, 신작 출시 지연 등 혹독한 시기를 보내면서 경영 효율화에 손을 뻗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씨소프트는 ‘변화경영위원회’를 꾸리겠다는 사내 공지를 띄웠다. 변화경영위는 향후 엔씨의 조직개편 및 의사결정 체계 정비, 합리적 비용 통제와 절감, 역량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조직 혁신을 추진한다.
위원회는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위원장을 맡고 김택헌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 김성룡 최고정보책임자(CIO),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재준 CoS(Chief of Staff), 최문영 수석개발책임자(PDMO) 등 각 분야 최고책임자 6명으로 구성됐다. 회사 경영과 게임을 총괄하는 김택진 대표와 윤송이 CSO(최고전략책임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전면적인 체제 개편 소식에 주가는 상승세다. 22일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4.12%(9000원) 상승한 22만 75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일 내림세였던 주가는 경영 쇄신을 발표한 기점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엔씨 관계자는 “변화경영위원회는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협의 의사 결정체”라면서 “현재까지는 뚜렷한 결과물이 나온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 구조 조정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주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컴투스는 메타버스 전문 기업 컴투버스의 구조 조정에 이어 주요 증권사에서 경력을 쌓은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 출신 신임 IR(기업설명) 실장을 영입했다.
컴투버스는 지난달 21일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타 계열사로의 이동 등의 내용을 담은 사내 공지를 했다. 희망 퇴직자에게는 퇴직금 등 외에 3개월 치 급여를 지급하며, 향후 컴투버스 사업의 인원 확대 시 우선 채용을 진행한다. 다만 ‘컨벤션 센터’ 등 주력 기능의 개발 및 서비스를 위한 인력은 구조 조정에서 제외됐다.
구조 조정은 컴투버스가 콘텐츠를 정식 출시한 지 약 한 달여 만에 진행돼 더욱 뼈 아픈 처사로 평가된다. 매출 증가와 비용 구조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 재정비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더욱 냉정한 시각에서 메타버스 시장을 바라보겠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이와 함께 컴투스는 지난 6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 김동희 상무를 신임 IR 실장으로 영입했다. 김 상무는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굵직한 증권사에서 약 18년간 몸담은 투자 전문가다.
컴투스는 지난 1년 사이 반 토막 난 주가를 다시 되살리고자 증권가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쌓은 신임 실장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김 신임실장은 투자자와의 소통과 기업의 가치 제고를 위한 IR 전략 구축 및 활동을 강화한다.
컴투스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 투자 시장에 대한 전문적 분석과 예측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일 IR 전략을 구축하고, 기업 현황과 미래 가치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기반으로 다양한 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이고 긴밀한 소통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초 당일 해고 통보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팬 페이지 서비스 ‘마이쿠키런’의 사업성이 떨어지자 정리 절차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소속 직원이 한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후 1시에 (해고) 통보하고 6시까지 나가라 했다”는 폭로글을 올리며 논란이 불거졌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지난 2월 한 달간 최대한의 부서 이동을 위해 지속적인 면담 및 조율 과정을 거쳤다”면서 퇴사자의 경우 프로젝트 정리에 따른 위로금 명목으로 월급 3개월분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게임사 ‘베스파’는 지난해 6월 경영난으로 직원 전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2017년 출시한 ‘킹스레이드’가 성공하면서 다음 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던 베스파는 2021년 3월 전 직원 연봉을 1200만원씩 인상하는 파격 조처를 했다. 하지만 이후 차기작 ‘타임 디펜더스’의 부진으로 위기를 맞이하면서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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