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자극하는 ‘슈거플레이션’…설탕 16.9%·소금 17.3% 인상

이지홍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8@mk.co.kr) 2023. 10. 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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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16.9%·소금 17.3%…물가 상승률, 1년 만에 동시 최고치
가공식품·외식 물가까지 오르는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우려
“비중이 크지 않아 먹거리 물가를 자극하진 않을 것”
(매경DB)
설탕·소금의 물가 상승률이 모두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가공식품·먹거리 물가를 자극하지 않을지 우려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9월 설탕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16.9% 상승한 141.58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설탕 물가 상승률은 올해 7월 4%에서 8월 13.8%로 급등한 데 이어 9월까지 연이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금 물가도 기록적인 수준이다. 9월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최고치였다. 상승폭 역시 6월 6%에서 7월 7%, 8월 12%에 이어 9월까지 상승세다. 폭우와 태풍 등으로 소금 공급이 줄어든 데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요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설탕과 소금은 음식의 주재료가 되는 만큼, 재료 가격 인상에 가공식품·외식 물가까지 오르는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원유 가격도 올랐기에 우유가 들어가는 빵·과자·아이스크림 가격 등이 잇따라 오를 가능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설탕과 함께 코코아 가격도 많이 올라 원가 상승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설탕 가격 추이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설탕과 소금이 전체 원재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먹거리 물가를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식품 업체 관계자는 “우유는 좀 다르지만, 가공식품에서 설탕과 소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다”며 “식품 기업들이 가격을 올린다면 이런 요인보다 인건비 상승,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 등의 요인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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