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문경민 작가 “선생님들께 지지받는 소설이었으면”

서믿음 2023. 10. 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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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를 잘 알기에 언젠가 한 번은 써야 할 소설이었다. 선생님들에게 지지를 받는 소설이 되었으면 좋겠다."

현직 초등교사로서, 학교를 배경으로 한 소설 '지켜야 할 세계(다산북스)'를 펴낸 문경민 작가(47)의 말이다.

자신을 '워커홀릭(일중독자)'이라 소개한 문 작가는 "연휴가 길면 오히려 건강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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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초등교사로 소설 '지켜야 할 세계' 출간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 세계를 잘 알기에 언젠가 한 번은 써야 할 소설이었다. 선생님들에게 지지를 받는 소설이 되었으면 좋겠다.”

현직 초등교사로서, 학교를 배경으로 한 소설 ‘지켜야 할 세계(다산북스)’를 펴낸 문경민 작가(47)의 말이다. 소설은 30년 차 여성 교사인 주인공 정윤옥의 죽음을 다룬다. 자신이 경험했던 선생님들과는 ‘다른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누구보다 맹렬하게 살아온 주인공은 그릇된 관행에 거침없이 반기를 든다. 야학을 운영하며 교원노조 운동에 투신하고, 그 과정에서 파면을 불사하기도 한다. 교사 임기를 2년 앞둔 상황에서도 모두가 반대하는 반의 담임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는 종업식 날 눈길에 넘어져 혼수상태로 1년을 보낸 뒤 생을 마감한다. 소설은 그 죽음의 맥락을 거스르며 윤옥이 걸어온 야성(강단 있는 삶의 태도)에 주목한다.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지켜야 할 세계'의 문경민 작가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간담회에서 문 작가는 “사람에 관한, 구원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좋은 작품을 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21년 차 교사인 문 작가가 본격적으로 펜을 든 건 2013년이다. 2002년 임용 이후 ‘교사 문경민’에 몰두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 문경민’으로 자아를 확장했다. 밤늦게까지 집 주변 카페에서 글을 썼고, 쉬는 날에는 가용한 시간 전부를 글쓰기에 쏟아냈다. 자신을 ‘워커홀릭(일중독자)’이라 소개한 문 작가는 “연휴가 길면 오히려 건강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현직 교사가 학교에 관해 쓴 소설은 교권침해 여론에 편승해 크게 주목받았다. 실제로 책에는 일부 교권침해 관련 내용이 담겨 있는데, 문 작가는 “서이초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책이 나오면서 그런 일들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그런 일들을 6~7년 전에도 존재했고, 지금까지 쌓여왔다”며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경향성이 짙어지면서 타인에게 몰염치한 야만성이 은연중에 교실 안팎에서 드러난다. 그런 부분에 마음이 아팠고, 본질을 회복했으면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고 전했다.

해당 소설이 책으로 나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7 창비장편소설상 최종심을 비롯해 여러 공모전에서 호평받았으나 수상의 영예는 안지 못했다. 그 사이 한때 분량을 원고지 1200매까지 늘렸다가 줄이고, 주인공의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꾸는 등 다양한 시도를 벌였다. 그런 노력 끝에 결국 13회 혼불문학상(상금 7000만원)을 수상했다.

문 작가는 “(어떠한 현실에 직면했든)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용서하고 사랑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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