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그림자 인형극 되살린 '여의주를 찾아서'
만석(曼碩)중 놀이는 음력 4월 초파일 개성 지역에서 공연되던 인형극이다. 고려 시대 그림자 인형극을 그 기원으로 보고 있다. 별도의 전문 공연자 없이 마을 주민 누구나 만석중·사슴·노루·용·인어 모양 인형을 조정하며 즐긴 무언의 인형극이다. 만석중 인형은 서너 살 아이만 한 크기인데, 머리는 바가지, 몸체와 팔다리는 나무로 만들었다. 바가지에 눈ㆍ코ㆍ입을 그렸다. 불도를 망쳤거나 잊은 승려를 놀리면서 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시작했다고 전한다. 황진이에게 빠져 파계했다는 지족선사를 조롱하기 위해 공연했다는 속설, 또 지족선사가 불공 비용으로 곡식을 만석이나 받아서 그 탐욕을 욕하기 위해 공연했다는 속설도 있다.
14일 이 만석중 놀이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창작인형극 ‘여의주를 찾아서’(극단 영)가 첫 공연된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이화장길 한예극장(구 정미소)에서 열리는 ‘한국형 인형극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다.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유니마코리아 이사장)를 좌장으로 배근영 사단법인 한국인형극협회 이사장이 ‘인형극단 활성화와 한국인형극협회의 역할’을, 문혜정 극단 인형 무대 대표가 ‘서울인형극제의 어제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다’ 주제발표를 한다. 주최 서울시 자치구문화재단 연합회, 주관 종로문화재단과 사단법인 한국인형극협회.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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