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도 아깝다"...근검절약에 정부는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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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들이 일제히 지갑을 닫고 있어 소비 활성화를 기대하는 정부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현상은 소비자들이 더 많은 돈을 쓰기를 바라는 중국 지도자들에게 걱정스러운 신호라고 NYT는 지적했다.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처음 맞은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 기간 소비 지출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밑돌았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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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중국 소비자들이 일제히 지갑을 닫고 있어 소비 활성화를 기대하는 정부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판 X(옛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낮아진 지출' 해시태그가 유행 중 하나였다.
경제적 불확실성에 중국인들은 지출을 줄이는 대신 더 많이 저축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중앙은행 자료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중국 가계의 은행 예금 증가 규모는 10년 만에 가장 큰 1조6천억달러에 달했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제품만 찾기 시작하며 온라인 할인 쇼핑몰 핀둬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양대산맥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을 뛰어넘는 수치다.
핀둬둬와 미국 자매 쇼핑앱 테무를 창업한 콜린 황의 순자산은 작년 190억달러에서 올해 310억달러(약 41조5천억원)로 급증했다.
커피 전문점의 가격 경쟁에서도 중국인들의 소비 위축을 체감할 수 있다. 루이싱커피는 스타벅스보다 낮은 가격을 앞세워 1만800개의 매장을 내며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피 체인이 됐지만 최근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쿠디 커피가 같은 음료 가격을 경쟁사보다 1위안(약 183원) 적게 책정하는 전략으로 매장 수를 창업 1년도 안 돼 5천800개 이상으로 확대한 것이다.
남편의 수입이 3분의 2로 줄었다는 후베이성의 한 대학 근무자 천시시(33) 씨는 "스타벅스에서 사는 대신 루이싱과 쿠디 가운데 더 싼 쪽에서 산다"고 말했다. 천씨는 "경제적 모멘텀이 분명히 약화했다"면서 "무엇을 위해 돈을 모으고 싶은지는 모르지만, 돈이 있으면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런 현상은 소비자들이 더 많은 돈을 쓰기를 바라는 중국 지도자들에게 걱정스러운 신호라고 NYT는 지적했다. 정부는 인프라 지출 및 부동산 투자가 불황과 호황을 오가는 가운데 그 대안으로 국내 소비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처음 맞은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 기간 소비 지출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밑돌았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연휴 기간인 9월 29일~10월 5일 소매 판매가 1년 전보다 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UBS증권의 추산에 따르면 최근 다년간의 추세는 팬데믹 시작 이후 1년 3% 미만의 성장을 가리키고 있다. 2022년 소매판매는 0.2% 감소했고 2019년에는 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었다.
UBS의 크리스틴 펑 책임자는 "2024년 말 소비 증가율은 5~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가까운 미래에 소매 판매 증가율이 9%로 돌아갈 리는 없다"고 말했다.
HSBC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인의 국내외 사치성 지출은 2019년의 약 80% 수준이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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