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몸값 치솟자 운명 바뀐 '황금박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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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박쥐상'은 전남 함평군이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한 대형 조형물이다.
거북 형상의 기단 위에 가로 1.5m, 높이 2.18m로 은과 동으로 제작한 원형 동굴 안에 4마리의 순금 황금박쥐가 서로 교차하고, 중앙 상단에는 대형 황금박쥐 1마리가 웅장한 날개를 펼치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상설 전시를 위해 함평엑스포공원 인근 황금박쥐생태전시관에 설치했으나, 전시관 접근성이 떨어져 관람객 수가 많지 않아 적자가 계속되면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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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받았으나 133억원으로 치솟으며 반전
내년 4월 쯤 전시관 만들어 공개할 계획
'황금박쥐상'은 전남 함평군이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한 대형 조형물이다. 함평군은 1942년 이후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황금박쥐(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포유동물 1호)'가 1999년 함평군 고봉산 일대에서 발견되자 이를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황금박쥐상을 만들었다.
함평군은 2005년 28억원 상당의 순금(24k) 162㎏과 은 281㎏ 등을 구입하고 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3년 뒤인 2008년 제작을 완료했다. 거북 형상의 기단 위에 가로 1.5m, 높이 2.18m로 은과 동으로 제작한 원형 동굴 안에 4마리의 순금 황금박쥐가 서로 교차하고, 중앙 상단에는 대형 황금박쥐 1마리가 웅장한 날개를 펼치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전체 무게는 460㎏에 달한다.
상설 전시를 위해 함평엑스포공원 인근 황금박쥐생태전시관에 설치했으나, 전시관 접근성이 떨어져 관람객 수가 많지 않아 적자가 계속되면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황금박쥐상은 해마다 나비축제(5월)와 국향축제(10월) 때 연간 2주 정도만 일반에 공개되는 운명을 맞았다. 2019년 3월에는 3인조 절도범이 황금박쥐상을 노리고 철제 출입문을 절단했다가 경보음에 놀라 달아난 뒤 경찰에 검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금값이 오르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2005년 순금 매입 당시 금 1돈 3.75g에 6만3000원으로 총 시세가 27억원이었으나, 10일 기준 금 1돈이 30만9000원(팔 때)으로 금값이 상승하면서 황금박쥐상의 가격도 금값만 무려 13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함평군은 11일 금값 상승으로 황금박쥐상에 대한 관람 문의가 이어지자 관광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시장소를 옮긴다고 밝혔다. 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황금박쥐생태전시관에 보관 중인 황금박쥐상을 내년 4월께 현 위치에서 500m가량 떨어진 함평엑스포공원으로 옮긴다.
함평군은 현재 짓는 지상 2층 규모의 문화유물전시관 1층 입구 쪽에 87㎡ 규모의 전시관을 따로 만들어 황금박쥐상을 전시할 계획이다. 유물전시관에는 보안 셔터와 방탄유리 등 4중 도난방지 장치와 동작 감지 센서와 CCTV를 설치하고, 연간 2200만원짜리 도난 보험에도 가입한다. 24시간 보안 업체 감시 속에 공무원들이 2인 1조로 매일 당직 근무도 설 예정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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