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건강 위해 ‘입’ 다스려야 하는 이유5 [건강의 시작, 입속 세균관리부터 시작하세요.]
얼마전 한 약사님에게 아침에 약국을 찾는 많은 여성이 변비약을 찾는다는 얘길 들었다. 매일 아침 시원한 배변을 하는 사람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아마도 절반도 안될 것이다. 현대인들은 먹지 못해서가 아니라 싸지 못해 고생한다.
이외에도 소화불량 복부팽만, 속쓰림 등 장 건강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점점 증가추세이다. 아래 통계는 한 나라의 속쓰림 약(양성자펌프억제제, PPI) 의 판매 추이를 보여주는데 마치 로켓처럼 솟아오르는 느낌이다.(Fraeyman, Van Hal et al. 2013) 나는 이런 모든 분에게 약 대신 입을 살펴보라 권하고 싶다. 5가지 면에서 입을 잘 다스리면 편안한 장을 즐길 수 있다.
입에서 최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장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입안에서 꿀꺽 음식을 삼키면 나머지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장이 알아서(불수의적으로) 분해 해체하며 항문까지 잘 보내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반면, 소화관의 시작 입에서는 우리가 맘대로(수의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다.
1. 맛 - 입맛을 조절해 가공음식, 단 음식 피해야
아침 빵집에서 풍기는 신선 달콤한 향이 너무 당긴다. 곳곳에 베이커리 카페가 생긴다. 하지만, 바로 이런 유혹이 우리 장을 망친다. 대표적으로 빵의 단골 성분 버터와 우유, 계란과 설탕, 밀가루를 혼합하기 위해 첨가되는 식품유화제는 장 건강에 최악이다. 장세포에 염증을 일으키고, 건강한 장내세균을 악화시킨다. 빵만이 아니라, 편의점에 전시된 많은 과자와 음료, 거리의 달고 짠 음식들, 입을 얼얼하게 만드는 매운 음식들도 그렇다. 인류 먹거리의 주도권이 거대식품회사로 넘어가며 값싸면서도 맛있는 음식은 늘어갈 수밖에 없다. 그런 음식이 갈수록 증가하는 대장암 포함 여러 장문제의 주범이란 증거는 수도 없이 많다. 최소의 조리과정을 거친 자연음식을 가까이하지 않으면 변비를 포함해 장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경험이기도 하다. 입맛을 다스려야 한다. 입맛을 다스리고 싶다면 통곡물 현미밥 꼭꼭 씹기를 실천해 보시라. 통곡물에 대한 내용은 네이버 블로그 ‘건강의 시작, 입속세균관리’에서도 다루고 있다.
2. 샘 - 침샘을 통해 타액이 많이 나오게
동의보감에선 타액을 옥천이라 부른다. 귀하다는 의미다. 현대 의과학의 눈으로 보면 타액은 옥천보다 훨씬 귀하다. 입안을 촉촉하게 코팅해서 구강점막의 상처를 막는 것은 기본이다. 수많은 항균물질을 함유하여 음식과 공기를 통해 들어오는 유해균들을 입구에서 방어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밀라아제라는 침 속 탄수화물 소화효소인데, 1만년 전 농경이 시작된 이후 지금의 호모사피엔스를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효소다.
아밀라아제는 1만년 전 농경이 시작된 이후 지금의 호모사피엔스를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효소다. 아밀라아제를 최대한 많이 활용하려면, 침을 많이 나오게 하려면 천천히 먹어야 한다. 천천히 씹어 먹으려면 씹을 게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가공 음식은 여러 번 씹으려야 씹을 게 없다. 역시 통곡물 꼭꼭 씹기다. (구강건조증이 있거나 침이 마르면 유튜브에 ‘침샘마사지’를 검색해 따라해 보시라. 얼굴 양쪽에 분포된 침샘을 자극해 타액분비를 늘릴 수 있다. 많은 약이 침 분비를 줄이니 불필요한 약도 삼가야 한다.)
3. 힘 - 씹는 힘 유지해야
아침에 깨어 아래윗니를 부딪치는 고치법은 오래된 동양의 양생법이다. 고치법 역시 현대의과학으로 보아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아래위 치아를 부딪치는 쿵쿵거림은 뇌에 바로 자극이 간다. 부딪침은 잇몸에 미세손상을 주고, 그 미세손상의 복구를 위해 구강면역은 눈을 더 크게 뜬다. 이때 아래위 턱뼈를 움직이는 얼굴주위 저작근들은 운동하고 그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뇌신경들 역시 운동을 한다. 나이가 들며 뇌운동을 위해 여러 학습요법, 음악요법 등이 있지만, 이런 모든 요법은 뇌신경에 간접적이다. 하지만, 고치법, 저작운동은 뇌신경에 직접적이다. 뇌에서 나오는 12개의 뇌신경의 대부분은 얼굴에 분포하고, 12개 뇌신경 중 가장 커다란 3차신경이 고치법이나 저작을 만드는 주역이다. 치아가 빠져 저작능력이 상실되면, 치매가 찾아온다는 의과학 증거 역시 부합하다. 아침의 고치법과 함께 매 식사 때의 꼭꼭 씹기를 실천해 보시라.
4. 균 - 입속세균 조절
입속에는 우리 몸 다른 어느 곳보다 병원균이 많다. 외부로부터 바로 들어온 상태이기 때문이다. 잇몸병 치주염이 가장 흔한 염증인 이유다. 반면 장내 세균은 중간에 버티는 위산 덕분에 한번 걸러진 상태다. 유해균도 있지만, 동시에 유익균 상주 세균 등 많은 세균이 공존하며 상호 견제한다. 하지만, 입속에 너무 많은 유해균이 뭉쳐 있으면 장내로 건너가는 유해균이 많을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푸소박테리움이란 입속 세균이 장내로 너무 많이 넘어가면 대장암의 위험이 올라간다. 이런 구강유해균을 줄이려면 정교한 잇솔질, 구강세정기, 치간칫솔, 구강유산균 등이 도움된다. 동시에 식사 때 통곡물이나 식이섬유 같은 음식을 꼭꼭 씹기도 도움된다. 가공음식은 구강유해균을 증가시킴에 반해 현미밥을 꼭꼭 씹는다면, 침에 의해 구강유해균이 자정된다. (여러 속쓰림 약은 위산을 못 만들게 하거나 중화함으로써 위산의 검색능력을 떨어뜨리고 구강유해균이 바로 변으로 나온다. 그렇게 전체 소화관을 통과하는 동안 구강유해균이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감염위험을 높인다. 약은 급할 때만 최소로 해야 한다.)
5. 말 - 말을 조심해 스트레스 받지 않게
혀끝에서 나오는 말은 실은 쌍방을 향한다. 타인에게 나가지만, 나에게 들어오기도 한다. 타인에게 험한 말을 한 이후에 내 마음이 여간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꼭꼭 씹기는 혈당, 혈압 등 몸의 많은 흥분상태도 낮추지만, 마음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꼭꼭 씹기가 심지어 우울증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행복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 한다. 나는 현미밥을 누룽지로 만들어 매일 아침 첫 식사로 먹는다. 동네 친구 이웃들과 함께하는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현미밥과 현미 누룽지 맛있게 만드는 법이 있다. 가까운 사람과 맛 좋은 자연 음식을 꼭꼭 천천히 씹으며 즐겁게 대화하며 식사하시라.
/기고자: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이사장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임플란트 가격, 왜 치과마다 다를까?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 나잇살, ‘산화 스트레스’ 피해야 덜 생긴다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 뼈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 피로골절’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 세포가 스트레스에 적응을 한다?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 스트레스 지나치면 왜 실신할 수 있을까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 먹으면 바로 화장실 직행… ‘이 음식’ 특히 주의해야
- “파릇파릇 샐러드에 들어가는 ‘이것’”… 美 질병통제예방센터 뽑은 가장 건강한 채소, 효능
- “항상 배고파” 6개월 만에 ‘10kg’ 증가하는 희귀질환… ‘로하드 증후군’ 뭐길래?
- 무엇을 먹는지 살펴보면 '우울증'을 알 수 있다
- 자는 시간 들쑥날쑥한 아이, '이런' 문제 행동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