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野김병욱 보좌관이 尹상관 둔갑"…허위보도 연루 의혹
11일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최모씨의 국회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친야권 성향의 매체 리포액트 운영자 허재현씨의 허위보도에 최 보좌관이 적극적으로 공모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허씨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8일 앞둔 지난해 3월1일 『최재경 “윤석열이 ‘조우형(대장동 브로커)이 김양(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심부름꾼이라고’ 하더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리포액트에 게재했는데, 기사의 근거가 된 녹취록이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김병욱 보좌관이 최재경으로 둔갑”
기사는 2011년 대검 중앙수사부장이었던 최재경 변호사와 조씨의 사촌형 이철수씨와의 대화 녹취록을 풀어쓰는 형태였다. 이철수씨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회장의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말하자 최 전 중수부장이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맞장구를 치고, 이씨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냐? 조우형이 박영수 변호사를 쓴 건 신의 한 수였다”라고 말했다는 등의 내용이 재연돼 있다.
그러나 검찰은 해당 녹취록에는 최 전 중수부장과 이철수씨의 대화 자체가 담겨 있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녹취록은 허재현씨와 최 보좌관, 이철수씨, 민주당 관계자인 김모씨 간 대화였는데 이중 최 보좌관의 말이 최재경 전 중수부장의 말로 둔갑해 기사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 김모씨는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기본주택본부장을 지낸 인사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보좌관을 맡기도 했다. 검찰은 허씨와 최 보좌관과 김모씨 등과 통화 내역도 확보했다.
최 보좌관과 김씨는 모두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TF’ 소속으로 각각 상황실장과 조사팀장을 맡았고 당시 TF단장은 김병욱 의원이었다. 검찰은 이날 최 보좌관과 허씨의 사무실·주거지와 함께 현재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으로 있는 김모씨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허씨에게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검찰은 압수 대상을 ▶녹취록 내지 녹음파일상의 실제 대화자가 누구인지 특정할 수 있는 자료 ▶녹취록 내지 녹음파일의 녹음 경위 ▶녹음 일시와 녹음 장소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 ▶허재현·이철수·김병욱·최 보좌관 등이 리포액트 기사 보도에 관여한 사실에 관한 문건·녹음파일 등으로 특정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영장을 발부하며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만한 정황이 있다”고 썼다.
“대장동 몸통 尹” 허위보도 수사 탄력
한편 허재현씨는 이날 검찰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켜고 압수수색 상황을 중계했다. 허재현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조우형씨를 입건할 수 있는 데도 박영수 변호사 측근이라는 의혹이 있어 당시 기자들이 기사를 많이 썼고 저는 그 중 한명”이라며 “기사를 썼단 이유만으로 (검찰) 반부패부가 와서 압수수색을 하겠단 건데 왜 부패사건인지 이해가 안 되고 수사 자체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허씨는 아울러 “취재과정에서 ‘녹취록’을 확보하였고, 처음에는 ‘정영학 녹취록’ 중 일부인 줄 알았으나, 다방면으로 취재를 하고 크로스체크를 한 결과 당시 발화자가 최재경임을 믿고 보도했다”며 “보도과정에서 민주당과 녹취록 조작을 모의한 사실이 전혀 없고, 모든 취재 과정은 명명백백 설명할 수 있다. 최 보좌관, 김모씨 등을 알지도 못하며 연락을 주고받았던 사실도 없다”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허씨의 이름도 처음 들어본다”며 “해당 의혹과 관련해 최 보좌관과도 통화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 [반론보도] <[단독] “野김병욱 보좌관이 尹상관 둔갑”…허위보도 연루 의혹>, <“김병욱 보좌관이 최재경으로 둔갑” 검찰, 대선 허위보도 의혹 수사> 관련
「 본지는 지난 2023.10.11.자 및 2023.10.12.자 사회 섹션에〈[단독] “野김병욱 보좌관이 尹상관 둔갑”…허위보도 연루 의혹〉, 〈“김병욱 보좌관이 최재경으로 둔갑” 검찰, 대선 허위보도 의혹 수사〉이라는 제목으로, 허재현씨와 최 보좌관, 이철수씨, 민주당 관계자인 김모씨 간 대화녹취록이 존재한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인 김모씨 측은 “본인은 해당 대화 녹취 당시 허재현, 최현 보좌관, 이철수와 함께 대화한 사실이 없고, 이 날 여의도 소재 당사에서 근무중이었기 때문에 허재현, 최현 보좌관, 이철수와 만난 사실도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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