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회 일대일로 포럼 17~18일 개최…시진핑·푸틴 정상회담
중국이 올해 최대 외교 이벤트로 공을 들여온 ‘제3회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오는 17~18일 베이징에서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발표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중국을 방문한 귀빈들을 위해 환영 연회 및 양자 회담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일대일로의 고품질 공동 건설, 공동 발전과 번영의 실현”으로 정했다고 화 대변인은 설명했다.
일대일로는 시 주석이 추진하는 세계 전략이자 대표적인 외교 업적이다. 시 주석은 지난 2013년 9월 중앙아시아 4개국을 방문해 ‘실크로드 경제 벨트’를 제창한 뒤, 이듬해 10월 동남아 순방 중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제시했다. 중국은 이후 양자를 합쳐 일대일로(BRI, Belt and Road Initiative)로 통합했다.
이번 포럼에서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양자 회담이다. 지난 1~2회 포럼에 모두 참석했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처음으로 베이징을 찾아 포럼에 참석하고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중국과 러시아는 하마스를 비난하는 대신 이·팔 양측의 자제를 촉구하는 입장을 밝혀 보다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 3월 국가주석 3연임 직후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 강화를 재확인한 바 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할 정상의 숫자도 주목된다. 지난 2017년 1회 정상포럼에는 31개국 정상, 2019년 2회 포럼에는 39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하지만 주요 7개국(G7)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1·2회 포럼에 모두 총리가 참석했던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탈퇴를 예고한 가운데, 동유럽 국가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대통령의 참석에 반대하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하지만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130여개 국가 대표가 이미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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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0년간 일대일로에 321조원 직접 투자
중국은 일대일로 제안 10주년을 맞아 10일 관련 백서를 발표하는 등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다. 국무원신문판공실이 발간한 백서는 지난 10년간 중국의 대외 직접 투자액은 2400억 달러(321조원)를 초과한다고 집계했다. 올해 6월 말까지 일대일로 펀드가 서명한 투자 프로젝트는 총 75건으로 투자액은 누계 220.4억 달러(29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지난 2017년 5월 1회 포럼에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2019년 4월 2회 포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정부대표로 참석했다. 북한은 당시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참석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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