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해외긴급구호대 ‘영산외교인상’…"형제국 구조에 최선"
서울국제포럼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23년 영산외교인상’ 시상식을 열고 올해 수상자로 지난 2월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활약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선정했다.
이날 행사에서 임성준 영산외교인상 위원장(전 주캐나다 대사)은 "역대급 규모로 튀르키예 중·남부를 강타한 지진 피해 현장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구호 활동을 전개한 KDRT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DRT 전 단원은 한국전 참전국이기도 한 형제국인 튀르키예의 피해 주민을 구출하기 위해 역경 속에서 인류애를 갖고 최선을 다했다"며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시신 19구를 수습하는 등 초기 단계의 긴급 구호는 물론, 임시 복구 사업인 '이재민 임시 거주촌 조성' 사업을 튀르키예 정부와 협의해 향후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최소 5만명이 숨지고 10만명 이상 다쳤다. 재산 피해 규모도 840억 달러 상당에 이르는 등 튀르키예 역대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튀르키예 KDRT 1진 대장으로 구호 활동에 참여한 원도연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튀르키예 지진이 발생한 직후 단일 구호대로는 역대 최대인 118명 규모로 최단 시간에 KDRT가 파견됐다"며 "외교부, 국방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 등으로 구성돼 소속과 배경은 달랐지만, 모두 생명 구조라는 한 가지 목표로 합심해 '원 팀'으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글로벌 중추 국가를 실현하고 국제사회 위기 대응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산외교인상은 이홍구 전 총리의 주도 하에 2008년부터 국제 무대와 외교 일선에서 탁월한 업적으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공공과 민간 부문 인사들을 발굴하고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매년 부문별로 수상후보를 추천받아 영산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날 행사는 이 전 총리, 장호진 외교부 1차관, 원 국장을 비롯한 KDRT 단원, 서울국제포럼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편 영산외교인상심사위원회는 이날 "올해는 민간 부문 수상자에 적합한 대상자를 찾지 못해 시상을 못 하게 돼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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