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8년만에 파업...“대체인력 투입해 필수 의료 유지”
경북대병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다. 대신 노사 모두 응급실 등에 필수 인력을 유지하고 대체 인력을 투입해 의료 현장에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11일 오전 9시 30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무기한 전면 총파업을 선언했다. 우성환 경북대병원 분회장은 “2년 미만 신규 간호사 퇴직 70% 넘을 정도로 임금과 노동조건이 열악하다”며 “더 나은 의료현장을 위해 투쟁에 들어간다. 필수 유지인력이 의료현장을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노사 양측은 전날 오후 7시부터 임금단체협약 최종 교섭을 진행했지만,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 등에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보건의료인력기준 마련 ▶근무조별 간호사 대 환자 수를 통합병동 1대 3, 일반병동 1대 6으로 조정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전면 확대 ▶공공병상 확충과 병상 총량제로 의료불균형 해소 ▶필수의료분야 의사 수 확충 ▶비대면 진료 중단 ▶실손보험청구간소화 중단 ▶돌봄노동자 필수인력 충원과 월급제 시행 ▶공공기관혁신가이드라인 폐기와 직무성과급제 도입 저지 ▶간병노동자 산재보험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병원 측은 국립대병원 공공기관 운영 방침에 따라 ▶하계휴가비 폐지 ▶연차유급휴가 폐지 등을 노조에 전달한 상황이다.
경북대병원 노조 파업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파업 인원은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등 전체 인력의 43%를 차지한다. 노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경북대병원에서는 파란 티셔츠를 입은 조합원이 종이와 현수막 등을 들고 분주히 오갔다. 종이에는 ‘총파업 투쟁 승리’라고 적혀 있었다.
병원 입구와 복도 곳곳에 붙여진 파업 안내문에서 노조는 “경북대병원은 환자를 위한 병원이 돼야 한다. 노조는 필수유지업무를 유지하고 성실히 교섭해서 하루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병원은 어수선했지만, 오후에도 진료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병원을 찾은 박모(60)씨는 “어제 파업한다는 뉴스를 보고 걱정했는데, 수월하게 진료가 끝났다”라며 “아무래도 파업이 길어지면 진료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파업 인원은 300~400명으로 추산된다”며 “필수 인력은 유지해 외래 진료와 예약된 수술은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력 부족으로 기존 환자가 퇴원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시 대체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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