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트·케이크·꼬치…대상 종가의 '新김치 세상'
글로벌 대표 김치 브랜드의 위상 다지기 목적
상반기 김치 수출액 8100만달러…종가 비중 절반 넘겨
수출 넘어 현지화에 집중
대상이 국내외에서 김치 브랜드 ‘종가’의 팝업을 연달아 선보이며 ‘김치=종가’라는 공식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대상은 김치의 다양한 가능성을 통해 종가가 대표 김치 브랜드임을 널리 알리고, 향후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 종가는 오는 15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국내 최초 김치 팝업 ‘김치 블라스트 서울 2023’을 운영한다. 이번 팝업은 ‘김치, 지금껏 만나지 못한 즐거움’을 테마로 감자튀김이나 치킨, 소시지에 뿌려 먹을 수 있는 김치 파우더를 비롯해 김치 타르트와 김치 케이크 등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체험형 김치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집중한다.
대상이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음식인 김치로 팝업을 선보인 건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대상과 CJ제일제당이 양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링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상의 국내 소매시장 매출액은 4476억원으로 시장점유율 41.9%를 기록했고, CJ제일제당이 38.8%(4150억원)로 뒤를 이었다. 선두 자리는 지켜내고 있지만 CJ제일제당의 추격이 거센데다 최근 후발 업체들도 야금야금 몸집을 키우고 있어 대상으로서는 해외시장 공략에 앞서 국내시장 문단속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상은 이번 팝업을 통해 김치에 대한 관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 세대는 물론 김치의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전 세대 소비자에게 김치의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대상 관계자는 “국내 최초 포장김치 브랜드라는 종가의 히스토리를 바탕으로 ‘김치는 곧 종가’라는 메시지를 각인시켜 글로벌 대표 김치 브랜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번 팝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대상 종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김치 팝업을 운영하며 해외 김치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앞서 영국 런던에선 지난 8일까지 3주간 종가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유럽은 일본과 미국, 홍콩에 이어 네덜란드와 영국이 김치 수출 주요 5개국에 포함되는 등 글로벌 김치 시장의 새로운 개척지로 평가되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김치의 유럽 수출량은 매년 평균 17% 이상 성장하고 있고, 작년 기준 종가 김치의 유럽 수출량은 국내 총수출량의 약 56%를 차지하고 있다.
김치 수출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종가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김치 수출액은 약 8000만 달러(약 1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7700만 달러)보다 5%가량 증가했다. 종가의 수출액도 41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2018년 전체 김치 수출액 중 종가의 비중은 38% 수준이었지만 약 5년 만에 14%포인트 늘어났다.
수출액이 늘어나면서 현지화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상은 지난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약 3000평 규모의 김치공장을 완공했다. 현재까지 약 200억원을 투입해 연간 2000t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대상은 자동화 설비 및 시설을 순차적으로 확충해 2025년까지 현지 식품 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식품업체 ‘럭키푸즈’를 인수하며 추가 생산기지 확보에 나섰다. 380억원을 들여 인수한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 럭키푸즈는 ‘서울’ 김치를 비롯해 스프링롤, 소스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이미 종가 브랜드로 미국 현지 주요 김치 유통채널에 입점해있는 상황에서 럭키푸드 인수를 통해 확보한 현지 유통채널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주요 수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유럽 진출을 본격화한다. 폴란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 기업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 김치를 유럽 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내년 신규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으로 김치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폴란드 크라크푸 김치 공장은 약 2000평 규모로 2030년까지 연간 3000t 이상의 김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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