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흔들리는 中 중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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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중국의 중동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반면 중국이 이번 전쟁을 중재하거나, 휴전과 같은 결과를 끌어낼 경우 중국의 입지가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대로 이번 전쟁이 중국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중재'의 결과를 도출할 경우 국제 사회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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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중국의 중동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반면 중국이 이번 전쟁을 중재하거나, 휴전과 같은 결과를 끌어낼 경우 중국의 입지가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지지하는 동시에, 이스라엘과 강력한 경제적 유대를 유지해 균형 잡힌 입장을 취하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이번 전쟁이 중국과 이스라엘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가안보연구소의 일대일로 및 중국-이스라엘 관계 전문가인 갈리아 라비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하마스 공격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실망했다"면서 "필요할 때 진정한 친구가 드러난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실질적 지원을 제공했지만, 중국은 동정조차 표명하지 않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SCMP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은 잠재적으로 중동 전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중국과 미국이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하는 등 중동 지역에서의 존재감을 키웠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6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국빈 초청해 중국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반대로 이번 전쟁이 중국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중재'의 결과를 도출할 경우 국제 사회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왕진 중국 서북대 중동학과 교수는 중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비판이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하면서도, 심각하게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왕 교수는 "하이파항 투자 등 일부 프로젝트는 영향을 받아 중단될 수 있지만, 영향은 매우 작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디 웬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교수도 중국이 중동에서 건설을 지원하는 대부분의 인프라 프로젝트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에 있어 이번 분쟁이 일대일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웬 교수는 "중국이 이 지역에서 평화 중재자 역할을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중재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만약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성공적으로 중재하거나, 휴전과 같은 단계적 결과를 달성할 수 있다면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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