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매직'의 대반전, KT는 '최고 대우'로 화답했다…이강철 3년 재계약

유준상 기자 2023. 10. 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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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사령탑은 6월 초만 해도 최하위였던 팀을 2위까지 끌어올렸고, 구단은 '현역 최고 대우' 재계약으로 보답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KT 구단은 11일 "2019년 제 3대 감독으로 취임한 이강철 감독과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계약 기간 3년(2024~2026년)·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11월 SSG와 3년 총액 22억원에 재계약한 김원형 감독을 뛰어넘는 '현역 사령탑 최고 대우'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KT는 3년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물렀고, 2018년에도 9위로 시즌을 끝내면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조범현-김진욱 감독 체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KT는 고민 끝에 3대 감독으로 이강철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은 2019시즌 처음 KT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원 팀(One team)’ 문화를 정착시키며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단기간에 강팀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로 전력을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노력의 결실을 맺은 KT는 이강철 감독 부임 첫 해인 2019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달성했고,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2020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성과를 냈다. 2021년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세 시즌 만에 팀을 정상으로 이끈 이 감독은 KBO리그 대표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한국시리즈 MVP 출신으로는 최초로 통합 우승 감독이라는 기록을 남긴 이강철 감독은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 속에서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5시즌 동안 KT의 통산 정규시즌 성적은 716경기 385승17무314패(0.550).

특히 올 시즌은 더 함난했다. KT는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전만 해도 다른 팀들로부터 LG와 더불어 경계대상 1호로 지목받았지만,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에 머물렀다. 부상 등으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고, KT는 6월 초까지도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늘어나는 부상자에 이강철 감독은 한숨을 푹푹 내쉴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이 "후반기는 부상자 브리핑 없이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할 정도로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던 중 5월 19일 트레이드로 합류한 내야수 이호연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6월 중순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윌리엄 쿠에바스가 호투를 펼쳤다. 부상 선수들도 돌아오면서 전력이 완전체에 가까워졌다.

탄력을 받은 KT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힘을 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7월 11~13일 고척 키움과의 시리즈부터 8월까지 연패 없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승수를 차곡차곡 쌓더니 KIA, 두산, SSG, NC 등을 제치고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KT는 잔여경기 일정 돌입 이후 더블헤더를 세 차례나 치르는 등 강행군을 소화하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순위를 지켰다.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5-4로 승리하면서 2위로 정규시즌 일정을 종료했고,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KT 선수단은 이강철 감독의 지도 아래 하나로 뭉쳐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의 부상 등 어려운 시기에도 탁월한 리더십을 앞세워 극복했다”며 “연고지인 수원 야구팬들에게 사랑 받는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 수 있는 검증된 지도자이기에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구단을 통해서 “2019시즌부터 구단의 아낌 없는 지원과 선수단,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재계약을 해준 구단과 대표이사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강팀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단을 지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먼저 정규시즌 일정을 끝낸 KT는 플레이오프 전까지 3주 가까이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지난해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3패로 쓴맛을 봤던 KT는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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