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살이자 완전한 재앙”…1948년 ‘나크바’ 떠올리는 가자지구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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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자지구 주민들이 1948년 아랍·이스라엘 전쟁을 떠올리며 공포에 떨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크바는 본래 '대재앙'이라는 뜻의 아랍어 단어지만 1948년 전쟁 이후 이스라엘 건국으로 약 75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추방당하며 고통받았던 사건을 의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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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자지구 주민들이 1948년 아랍·이스라엘 전쟁을 떠올리며 공포에 떨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량 학살로 인한 재앙을 뜻하는 ‘나크바(Nakba)’가 언급되면서 70여년 전 전쟁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크바는 본래 ‘대재앙’이라는 뜻의 아랍어 단어지만 1948년 전쟁 이후 이스라엘 건국으로 약 75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추방당하며 고통받았던 사건을 의미하게 됐다.
현지 주민인 플레스티아 알라카드(22)는 “지금 가자지구는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날부터 이제까지 세 번 대피했다”고 전했다. 알라카드는 자신의 아파트가 폭격된 뒤 친구 집으로 피신했지만 친구의 집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집으로 이동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1948년 나크바에 대해 말한 것을 어제에서야 이해했다”며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1948년 아랍·이스라엘 전쟁은 팔레스타인의 통치권을 두고 벌어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의 전쟁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주요 도시를 공격하고 약 530개 마을을 파괴했다. 그 결과 1만3000명의 팔레스타인이 살해당했으며 75만명 이상이 고향에서 추방돼 난민 신세가 됐다.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은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뿐만 아니라 가자지구, 서안지구, 동예루살렘 등으로 흩어졌다.
로이터통신은 “나크바가 일어난 지 70여년이 지났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여전히 국가 건설에 대한 꿈을 가로막고 집을 잃게 만든 재앙을 한탄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싱 강사이자 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라드완 아부 알카스는 “알 리말 지역에 있는 5층짜리 집이 지난 9일 밤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집이 ‘잔해 산’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1948년 당시와 같다. 지금은 또 다른 나크바”라고 말했다.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아메드 아부마르주크도 “전쟁 전까지 가자지구에 있는 친척들과 지속해서 연락을 했지만 지금은 소식이 끊긴 상태”라며 “친구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완전히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전했다.
그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겁에 질려 있고, 마실 물을 찾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먹일 것을 찾고 있다”며 “피난처도 안전한 곳도 없다.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뿐”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는 ‘야외 감옥’”이라고 덧붙였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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