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깜짝 실적…메모리 반등 본격화
[한국경제TV 정재홍 기자]
<앵커> 방금 전에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조단위 영업이익 복귀는 물론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치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실적 반등 흐름에 올라탔다는 분석입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먼저 정 기자,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좋았다고요.
<기자>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7조 원, 영업이익 2조 4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실적 예상치에 부합했고, 영업이익은 수천억 원 가량 더 나왔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평균적으로 3분기 영업이익을 1조 9천억 원 수준으로 내다봤는데, 그것보다 5천억 원 가량 더 나온 겁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적자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1, 2분기 영업이익은 6천억 원대에 그쳤습니다.
10조 원이 넘었던 지난해 3분기 수치와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올해 첫 조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지난 2분기가 실적 바닥이었다는 걸 확인한 게 커보이는데요. 반도체 부문이 살아난 게 아무래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죠?
<기자> 잠정실적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다만 스마트폰 신작효과에 더해 메모리 반도체 적자 축소가 깜짝 실적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8월 출시한 5번째 폴더블폰 시리즈 효과로 모바일 사업은 3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아이폰 신작 출시에 따라 해당 제품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효과도 상반기 대비 뚜렷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시점이 문제였는데, 반도체 적자 규모가 예상 보다 더 줄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3분기 기존 반도체 적자규모는 2분기 보다 소폭 줄어들어 3조 원 중후반대로 예상됐습니다.
시장 예상치 보다 줄어든 것이 확인된다면 확실한 메모리 반도체 반등 신호가 해석할 수 있는 겁니다.
현재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이 올해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지표들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뚜렷한 반등 흐름은 확인했는데, 반도체는 3분기 연속 적자입니다. 언제쯤 흑자전환할 수 있을까요.
<기자> 오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전체 반도체 흑자전환 시점은 빨라야 내년 초로 예상됩니다.
고성능 DDR5를 비롯해 범용 DDR4 가격 반등세가 포착되고 있어 D램 흑자전환은 올해 4분기에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 수가 훨씬 많은 낸드플래시의 경우엔 업황 개선 속도가 D램에 비해 더딥니다.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과 IT 수요가 증가하는 내년 초에나 낸드플래시 흑자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 맞춰 전체 메모리 반도체 흑자전환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달 31일 실적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인 부문별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재홍 기자 j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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