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에 추가 군사지원"…상황별 비상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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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시상태에 돌입한 이스라엘에 추가 군사지원에 나서면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이스라엘에 급파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대국민 연설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순전한 악(Sheer Evil)"이라고 비판하며 이스라엘에 추가 군사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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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충돌, 중동으로 확전 양상
하마스 소탕작전도 장기화 예상
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시상태에 돌입한 이스라엘에 추가 군사지원에 나서면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이스라엘에 급파하기로 했다. 시리아, 레바논에서 이스라엘로 포탄을 쏘는 등 확전 조짐이 일면서 시나리오별 비상대응 계획 수립에도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대국민 연설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순전한 악(Sheer Evil)"이라고 비판하며 이스라엘에 추가 군사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방공체계 아이언돔을 위한 탄약, 요격기 등을 포함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이 도시, 시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주요 자산이 고갈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긴급조치를 의회에 요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분쟁 나흘째인 이날 현재 최소 14명의 미국인을 포함해 1000명 이상의 민간인들이 숨졌다는 소식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대응책 마련을 위해 12일 블링컨 장관을 이스라엘로 급파한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고위 인사들을 만나 전면적 지원 의지를 밝히고, 하마스에 납치된 미국인 인질들의 무사 귀환 방안을 논의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해 시나리오별 비상계획 수립도 지시했다. 하마스의 배후로 의심되는 이란의 개입으로 인한 확전 가능성에 대비할 방침이다.
현재 양국의 충돌은 주변국이 개입하며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다수의 로켓과 박격포가 발사됐으며 요격 대응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공습 이후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교전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양측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하마스의 배후설이 제기되는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의 본격 개입 가능성이 변수다.
군사 전문가들은 가자지구로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는 이스라엘의 하마스 소탕 작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마스가 고도의 특수 군사 훈련을 받은 병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데다 가자지구 내 지하 터널을 통해 이동하고 있어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스라엘군은 2014년을 마지막으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아 향후 하마스의 게릴라전을 진압하며 가자지구를 완전 장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가 이어지면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중동 지역 정치 평론가인 마카이마르 아부 사다는 "미국이 20년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했지만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지 못했다"며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완전히 뿌리뽑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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