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보복판결' 발언에…민주 "헌법기관 신뢰훼손, 사과해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김태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의 '대법원 보복판결 심판' 발언과 국정원의 선거관리위원회의 투·개표 해킹 가능성 발표를 두고 "정부·여당의 잇따른 헌법 기관 무력화와 신뢰 훼손에 대해서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먼저 "김태우 후보는 본인이 대법원 보복 판결이라 얘기하고 있다.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국민의힘에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지난 10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거론된 강서구 일대 김 후보의 현수막과 페이스북 게시물을 지적한 것이다. 현수막엔 '공익제보 vs 문재인 정권 위한 보복판결', '투표로 심판' 등의 내용이 담겼고, 김태우 캠프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는 "(이번 선거는) 김명수 대법원의 공익제보자 '보복 판결'을 심판하는 선거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 후보는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특별사면·복권된 바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에 "대법원과 사법부의 독립성을 저해하고 법관 개개인의 독자적 판단에 위협을 가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쓴소리를 했다.
또 10일 국정원이 선거관리위원회의 투·개표 해킹 가능성을 발표한 데 대해선 "국정원이 9·22 합동 점검 결과 끝난 내용을 굳이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발표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선관위가 해킹될 수 있다면 대비책을 마련하고 보완책을 제시하는 것이 할 일"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주의 꽃인 선거에 대한 신뢰성을 선거와 투표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해롭게 하는 중대 행위"라며 "정부·여당과 국정원에 강력하게 경고한다. 정치 개입하지 말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뒤로 가는 대한민국을 다시 바로 세워야 한다는 민심이 강서구에 모였다"며 "투표해야 이길 수 있다. 투표해야 심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녁 8시까지 투표소가 열려있다. 바쁜 일상이지만 강서의 발전과 미래를 선택해달라"며 "꼭 투표해주길 호소드린다"고 했다.
내년 4·10 총선 전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 등 7명이 출마한 선거 결과는 이르면 오후 10시 30분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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