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국힘 '김태우 보복판결' 현수막, 사과해야"
[이경태, 조혜지, 남소연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일인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의 '보복판결' 현수막에 대한 국민의힘의 정식 사과를 요구했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한 대법원 유죄판결 3개월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을 통해 이번 선거에 등판한 김태우 후보는 강서구 일대에 '공익제보 vs 문재인 정권 위한 보복판결'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는 지난 10일 대법원 대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관련 기사 : 대법원 국감장 덮친 김태우 '보복판결' 현수막... "우려스럽다" https://omn.kr/25xz3 ).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잇따른 헌법기관 무력화 및 신뢰훼손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라며 "김태우 후보는 본인에 대한 판결을 대법원의 보복판결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묻는다. 이러한 김태우 후보의 생각에 동의하나. 동의하지 않는다면 김 후보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함께 국민의힘의 정식 사과를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강서농협 앞에 '공익제보 vs 문 정권 위한 보복판결', '투표로 심판'이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있다. |
ⓒ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 |
"9월 22일 합동점검결과를 선거 전날 발표? 또 정치개입 하는건지 의아"
홍 원내대표는 또한 국가정보원에서 전날(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개표 시스템에 대한 북한 등의 해킹 가능성을 공표한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당시 국정원은 '선관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지난 7월 17일부터 9월 22일까지 벌인 합동 보안점검 결과 선관위의 사이버 보안 관리가 부실한 점이 확인됐다', '투표 시스템, 개표 시스템, 선관위 내부망 등에서 해킹 취약점이 다수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국정원 발표는) 다수의 내부 조력자가 조직적으로 가담하지 않고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단순히 기술적인 해킹 가능성만 부각해 선거 결과 조작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선거 불복을 조장한다"고 반박했었다.
홍 원내대표도 "선관위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국정원의 발표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이 결과는 지난 9월 22일 합동점검결과로 끝난 내용인데 보궐선거 하루 앞두고 발표했다.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투표해야 이길 수 있다"... 보궐선거 투표 독려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 남소연 |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투표해야 이긴다" "투표해야 심판할 수 있다"면서 투표를 독려했다. 각 최고위원 좌석 앞에는 "오늘은 11일 투표하는 날! 더불어민주당 진교훈"이라고 적힌 팻말도 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강서구민께서 진교훈 후보의 능력과 자질에 성원을 보내주시고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독선과 오만을 심판하는 데 마음을 모아주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해야 이길 수 있다. 투표해야 심판할 수 있다. 저녁 8시까지 투표소가 열려 있다. 바쁜 일상이지만 꼭 시간 내주셔서 강서구 발전과 미래를 선택해 달라. 오만한 권력에 경고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6~7일 진행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에서 역대 재보선과 지방선거를 통틀어 가장 높은 투표율(22.64%)을 기록한 점을 거론하면서 "정권심판 심리가 크게 작동하고 더 이상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폭정을 두고볼 수 없다는 민심이 폭발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짚었다. 또 "열 마디 말보다 한 걸음 행동이 중요하다. 투표의 힘은 오만한 정권의 힘보다 강하다"면서 "성가시고 귀찮아도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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