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고생인데, 술·담배 사 주세요"…"그럼 너 스타킹 줘"

하수영 2023. 10. 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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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나이 통일법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 6월 2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진열된 담배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청소년에게 대가를 받고 술과 담배를 대신 사준 사례 등 청소년 보호법 위반 사례들을 대거 적발했다.

11일 경남도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최근 청소년 유해환경 단속을 벌인 결과, 청소년에게 대가를 받고 술 담배를 대신 사준 A씨를 적발해 청소년 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사경은 여름방학이 있는 지난 8∼9월 사이 경남 8개 시 지역을 중심으로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 등을 대상으로 청소년 유해환경 단속에 나섰다.

그 결과, A씨를 포함해 청소년·출입 고용금지 위반, 술·담배 대리구매 등 청소년 보호법 위반행위 7건을 적발했다고 특사경은 밝혔다.

특사경에 따르면,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을 여고생이라고 밝힌 한 여성이 술·담배를 사달라고 하자 이 여성이 신던 스타킹과 양말을 요구했다.

A씨는 또 술, 담배를 사달라는 중학생에게 수수료를 받고 대신 사 줬다.

이번 단속에서 특사경은 A씨 사례 외에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업소면서도 청소년 출입제한을 표시하지 않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청소년이 이용하도록 한 룸 카페 3곳도 적발했다.

적발된 룸 카페 3곳은 밀폐된 실내에 담요, 쿠션을 비치하고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는 TV 시설을 갖췄다고 특사경은 설명했다.

특사경은 또 기준에 맞지 않는 청소년실을 설치해 무인 운영하면서 청소년들이 출입할 수 없는 오후 10시 이후 중학생을 드나들게 하거나 '19세 미만 담배판매금지' 규정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전자담배 판매점도 적발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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