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2위 원동력은 "바로 쟤", 한숨만 나왔던 '고집쟁이'가 '승률왕' 복덩이로
윤승재 2023. 10. 11. 08:00
“반등의 원동력이요? 저기 있네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가리킨 곳엔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쿠에바스가 나간 18경기에서 12승을 거두고 팀도 14경기를 이겼다. 흔들리던 선발진까지 잡아줬으니 쿠에바스가 12승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줬다”라며 그를 흐뭇하게 쳐다봤다.
지난 6월 대체 외인으로 KT에 컴백한 쿠에바스는 올 시즌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4회로 맹활약했다. 쿠에바스가 팀에 돌아왔을 때(6월 12일)까지만 해도 9위에 허덕이던 KT는 쿠에바스 합류 이후 순위를 크게 상승시키며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복덩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쿠에바스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강철 감독의 ‘한숨 덩어리’였다. 좋은 변화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직구 고집이 워낙 세 함께 호흡을 맞추는 포수와 코치진의 사인을 거부하기 일쑤였다. 성적도 외국인 선수치고는 평범했다. 2019년과 2020년에 10승 이상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4점이 넘었다. 이강철 감독도 쿠에바스 이야기가 나오면 한숨부터 쉬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2년 뒤 쿠에바스는 완전히 달라져서 돌아왔다. 안정적인 제구와 구위로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했고, 꾸준한 활약으로 KT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팀의 상승세에 일조했다. 올 시즌 미국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면서 자신과 잘 맞는 하체 움직임을 찾았고, ‘두 아이의 아빠’라는 책임감이 변화를 이끌었다. 직구 의존도도 줄었고 사인에 고개를 젓는 일도 줄었다.
확 달라져 돌아온 쿠에바스는 2023시즌을 무패로 마무리, 팀을 2위로 이끄는 동시에 ‘승률 100%’로 시즌 승률왕도 확정지었다. 정규리그 10승이 기준인 승률왕 타이틀을 무패로 따낸 건 1992년 오봉옥(13승)과 2002년 김현욱(이상 삼성 라이온즈·10승) 이후 세 번째다. 6월 중반 대체 선수로 합류해 의미 있는 타이틀까지 얻어낸 쿠에바스였다.
쿠에바스는 지난 6월 입국 당시 “이제는 (KT가) 이길 시간이다. KT 팬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라고 말하며 팀에 돌아왔다. 그리고 쿠에바스는 팀의 부활과 상승세를 견인, 팀의 플레이오프 행을 이끌며 그 약속을 지켰다.
수원=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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