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셀 가격 하락에 '내연차 보다 저렴한 전기차' 2년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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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가격이 내연 기관차 아래로 떨어지는 일명 패리티(parity, 등가) 현상이 나타났다.
전기차 가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셀 가격이 kWh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는 보고도 나왔다.
BMI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가격과 동일한 수준이 되기 위해선 배터리셀 가격이 100달러에 도달해야 한다"며 "배터리셀 가격이 하락으로 자동차 기업과 소비자 모두 전기차로의 전환에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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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h당 배터리셀 가격도 100달러 이하로 떨어져
전기차 수요 부진·리튬 등 광물 가격 하락 맞물려
전기차 전환 촉진…韓 전기차·배터리 기업엔 부담
전기차 가격이 내연 기관차 아래로 떨어지는 일명 패리티(parity, 등가) 현상이 나타났다. 배터리 가격도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전환점)’라고 여겨지는 킬로와트시(kWh) 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두 지표 모두 전기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국내 전기차나 배터리 기업에 긍정적인 신호만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인기 전기차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이 북미 시장에서 경쟁 내연기관 차에 비해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달 들어 모델3의 최저 가격을 4만240달러에서 3만 8990달러로 인하했는데 이는 동급 내연 기관차에 비해 8700달러 저렴한 것이다. 모델3는 이제 미국에서 BMW의 3시리즈 최저 가격보다 6500달러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다. 모델Y는 내연기관차 평균 가격(4만8000달러)보다 3700달러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2년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보조금을 감안하지 않는 순수 전기차의 가격이 내연기관차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을 빨라야 2025년으로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0년대 중반 북미와 유럽에서 중소형 전기차 가격 패리티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짐 팔라 포드 최고경영자는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기차 생산비용이 오는 2030년 이후에 내연기관차와 동일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기차 가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셀 가격이 kWh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는 보고도 나왔다. 시장조사업체인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는 지난 8월 기준 kWh당 리튬이온 배터리셀 가격이 98.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146.3달러)보다 33% 떨어진 것이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배터리셀 가격은 151달러/kWh였다.
BMI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가격과 동일한 수준이 되기 위해선 배터리셀 가격이 100달러에 도달해야 한다”며 “배터리셀 가격이 하락으로 자동차 기업과 소비자 모두 전기차로의 전환에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셀 가격이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주요 광물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BMI에 따르면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은 올해 연초 대비 각각 52%, 58% 하락했다. 이에 따라 양극재와 음극재 가격은 41.9%, 17.6%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 이하로 떨어진 것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그래도 가격하락은 국내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최근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가 주도하고 있는 가격 인하는 수요 증가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의 결과라기보다는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테슬라의 가격 인하 조치는 지난 3분기 인도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발표 이후에 나왔다. 테슬라는 지난 2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7~8월 인도량이 43만5059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에 비해 7% 감소한 것이다.
전기차 가격 경쟁은 배터리셀 및 소재 업체들에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이사는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 이외에 대안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격 압박 요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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