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나니 줄인상…'밀크+슈거플레이션'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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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과 한글날 등 긴 연휴가 끝나자마자 식음료 관련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원유(原乳) 가격이 오르면서 흰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값이 차례로 뛰고, 글로벌 사탕수수 수확량이 줄면서 설탕 가격도 급등이 불가피하다.
이를 원재료로 쓰는 제과나 제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 관련 제품의 가격이 덩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과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이 나란히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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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악화로 세계 설탕 시세도 최고치
제과·제빵·커피 등 관련 업종 부담↑
추석과 한글날 등 긴 연휴가 끝나자마자 식음료 관련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원유(原乳) 가격이 오르면서 흰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값이 차례로 뛰고, 글로벌 사탕수수 수확량이 줄면서 설탕 가격도 급등이 불가피하다. 이를 원재료로 쓰는 제과나 제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 관련 제품의 가격이 덩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과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이 나란히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이달 생크림 제품 출고가를 5∼9% 인상하기로 했다. 앞서 유통 채널별로 지난 1일부터 흰우유와 가공유, 발효유, 치즈 등의 가격을 4~9%가량 순차적으로 올린 데 이어 추가로 인상안을 결정한 것이다. 지난 6일부터 대형마트와 할인점 등에서는 생크림 가격을 조정했고, 기업 간 거래(B2B)에도 인상된 가격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미 흰우유와 유제품 가격을 인상한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남양유업 등 다른 업체들도 생크림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생크림은 케이크나 빵, 커피, 과자 등을 만드는 B2B 업종에서 많이 쓰이는 품목이어서 제과나 제빵, 커피 관련 업종의 원재료비가 오르고,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에 인상분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원재료뿐 아니라 인건비와 에너지 사용료, 물류비 등이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이라 제반 비용의 연쇄 인상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속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세계 설탕 가격도 이들 업종에는 부담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62.7로 전월보다 9.8% 증가했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올해 5월 157.2를 기록한 뒤 7월까지 하락세를 보였으나 8월과 9월 두 달 연속 상승하며 2010년 11월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엘니뇨에 따른 가뭄으로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태국과 인도 등의 사탕수수 생산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FAO는 설탕 가격 상승세가 향후 9∼12개월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탕 시세는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사탕수수 원당 가격으로 책정한다"며 "B2B를 기준으로 국제 시세가 통상 3~4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고려할 때 설탕을 원료로 쓰는 과자나 빵, 음료 등의 가격이 순차적으로 인상되는 슈거플레이션도 머지않은 분위기다. 더불어 이날부터 오비맥주가 카스 500㎖ 캔 제품을 제외한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6.9% 올리는 등 주류 업계에서도 제품 가격 인상에 물꼬를 텄다.
식음료 물가가 계속 뛰면서 한편으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이달 1~9일 기준 흰우유 자체브랜드(PB) 제품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40% 안팎으로 증가했다. 편의점의 흰 우유 PB 제품은 900㎖∼1ℓ 기준 가격이 2000원대 중반으로 3000원 안팎인 기성브랜드(NB) 제품보다 20%가량 저렴하다. 또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멸균우유로 불리는 수입 우유는 누적으로 2만5389t을 들여와 지난해 같은 기간(2만1850t)보다 수입량이 16.2% 늘었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2113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1594만3700달러) 대비 32.6% 증가했다. 멸균우유 가격은 국내산 대비 절반 수준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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