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불안 요소? 김민재, 실력으로 '레전드 비난' 잠재웠다

김현기 기자 2023. 10. 1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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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불안 요소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의 독일(당시 서독) 우승 주역이자 발롱도르 수상자인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수비수 로타어 마테우스가 불과 3달 만에 김민재에 대한 평가를 뒤집음 비판 대열에 합류한 가운데, 김민재가 실력으로 이를 곧장 반박했다.

마테우스가 앞으로 김민재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하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일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SC프라이부르크와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맞대결에서 킹슬리 코망의 멀티골과 르로이 사네의 득점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프라이부르크전 승리로 뮌헨은 리그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승점 17(5승2무)로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19·6승1무), VfB슈투트가르트(승점 18·6승1패) 다음인 3위로 올라섰다. 프라이부르크는 승점 10(3승1무3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9위로 추락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4-2-3-1 포메이션에서 센터백 중 한 명을 맡았다.

스벤 울라이히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레온 고레츠카, 요주아 키미히가 지켰고, 2선엔 르로이 자네, 토마스 뮐러, 킹슬리 코망이 출전했다. 최전방 원톱 자리엔 해리 케인이 이름을 올렸다.

뮌헨은 코망이 멀티골, 자네가 한 골을 넣으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둘의 공격력도 빛났지만 프라이부르크의 공격 의지를 철저하게 분쇄한 김민재의 수비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반영하듯 유럽통계매체와 언론이 7라운드 베스트11에 나란히 그를 집어넣었다.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 키커가 9일 발표한 7라운드 '이 주의 팀'에 따르면 김민재는 도르트문트 수비수 니코 슐로터베크와 4-1-4-1 포메이션의 센터백 콤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와 슐로터베크 외엔 귀라시가 원톱으로 뽑혔으며, 자네와 코망, 호프만, 플로리안 뷔르츠(바이엘 레버쿠젠)가 포함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는 후고 라르손에게 돌아갔다.

알렉스 그리말도, 예레미 프림퐁(이상 바이엘 레버쿠젠)이 좌우 측면 수비수에 뽑혔으며 골키퍼는 리만이 선정됐다.

'후스코어드닷컴'은 7라운드가 종료된 9일 3-4-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분데스리가 7라운드 '이 주의 팀'을 뽑았는데 여기서 김민재는 센터백 3명 중 가장 높은 평점으로 가운데를 차지했다.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프라이부르크전 평점 7.93점을 얻은 김민재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는 에콰도르 센터백 윌리암 파초(7.78점), 보훔의 브라질 수비수 베르나르두(7.78점)과 함께 백3를 이뤘다. 골키퍼 부문은 보훔 소속 마누엘 리만(10.00점)이 만점을 받아 차지했다.

미드필더 4명은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코망(9.91점), 추가골을 넣은 자네(8.28점)에 돌아갔으며 바이엘 레버쿠젠 미드필더 요나스 호프만(9.28점), 호펜하임 소속 그리스차 프뢰멜(8.27점)도 이름을 올렸다.

스리톱엔 정우영 소속팀인 슈투트가르트의 기니 공격수 세르후 귀라시(9.58점), 레버쿠젠 스트라이커 빅터 보니페이스(8.77점), 팀 스카르케(8.21점)이 포함됐다.

프라이부르크전을 앞두고 마테우스는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에 근접한 기량은 아니며, 뮌헨의 불안 요소다"라고 현재 김민재의 기량을 비판한 터라 김민재의 각종 베스트11 진입이 더욱 눈에 띈다.

마테우스는 "김민재가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탈리아에서 그가 해낸 업적을 고려하면, 내가 그에게 거는 기대에 아직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였던 김민재가 뮌헨에서는 아쉽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여름과 비교하면 불과 몇 달 사이 180도 달라진 평가다.

마테우스는 지난 6월 당시 개인 칼럼을 통해 김민재 뮌헨 이적설에 대한 의견을 내비쳤는데, 그는 "김민재는 정말 좋은 이적이 될 것이다"라고 밝히며 "김민재는 정말 좋은 이적이다. 그는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고, 그 이유만으로도 그는 뮌헨에 매우 적합할 것이다"라고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뤼카 에르난데스 대신 뮌헨에 합류할 김민재를 강하게 반겼다.

하지만 불과 3달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마테우스는 김민재를 향한 날 선 비판을 하고 있다. 김민재가 더욱 분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마테우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서는 김민재의 노력과 반등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마테우스가 선수 시절 월드컵 우승을 이끄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김민재에 대한 그의 평가는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지난 여름 기초군사훈련을 3주간 소화하느라 몸 상태가 여전히 정상이 아닌 선수의 이력을 고려하지 않은 심한 질책으로 볼 수도 있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 뒤 군사훈련 후유증으로 체중이 4kg 빠졌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물론 김민재는 1일 뮌헨이 먼저 2실점하고 간신히 비긴 라이프치히전에서 아쉬운 플레이를 펼쳤다. 

패스 성공 106회, 패스 성공률 92%로 패스는 안정적이었지만, 공중볼 경합 성공률 25%로 상대 공격수 오펜다에게 밀리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오펜다는 몇 차례 경합 이후 자신감을 내비치며 김민재를 어렵게 만들었고, 뮌헨은 스벤 울라이히의 실수까지 겹치며 오펜다에게 1골 1도움을 허용해 라이프치히에게 리드를 내줬다. 

만약 뮌헨이 그대로 패했다면 김민재도 패배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투헬 감독도 처음으로 김민재에 대한 비판 의견을 내비쳤다. 

키커에 따르면 투헬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 대해 "김민재는 1대1로 나갈 이유가 전혀 없었고,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를 지키기는커녕 나가서 공간을 허용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돌발적인 어려움 속에서 김민재는 코펜하겐전, 그리고 프라이부르크전을 통해 자신의 건재를 입증했다.

한편, 뮌헨은 김민재의 초강행군 어려움을 덜어줄 새 수비수를 게속 물색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10일(한국시간) "보아탱 대신 무스타피? 진실은 이것이다"라며 보도했다. 

슈코드란 무스타피는 지난 2016년 여름 발렌시아에서 맹활약하며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아스널로 이적한 직후 두 시즌 간 좋은 수비력을 선보였지만 2018/19시즌부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특히 수비 시에 적극적인 모습 대신 손을 들고 심판을 찾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아스널 팬들에게 많은 혹평을 받았다.

지난 2020/21 시즌까지 아스널에서 뛰었던 그는 계약 해지를 통해 샬케04로 이적했고, 이후 샬케에서 4개월을 뛴 그는 2021/22 시즌부터 2022/23 시즌까지는 스페인 라리가2 레반테에서 뛰며 2시즌을 보냈다. 현재 무스타피는 레반테와의 계약 종료로 팀이 없는 자유계약 상태이기에 뮌헨이 영입을 원한다면 데려올 수 있는 센터백 자원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투헬 감독은 새로운 중앙 수비수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뮌헨에는 김민재,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 유망주 타렉 부흐만을 포함해 중앙 수비수가 4명뿐이다. 그러나 뮌헨은 자유계약 선수만 영입할 수 있으며, 무스타피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라고 전했다.

뮌헨은 2021년까지 뮌헨에서 10년간 뛰었던 제롬 보아텡이 무직으로 자유계약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그를 캠프에 불러 훈련하게 하는 등 입단을 타진했다. 그러나 사생활 문제로 뮌헨 팬들의 반대 압력이 심해지자 결국 포기했다.

뮌헨은 무스타피 영입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자유 계약으로 영입할 수 있는 센터백 자원을 계속해서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 리흐트가 부상에서 방금 복귀했고, 우파메카노가 부상 중인 상황에서 김민재 홀로 건강한 몸상태로 고군분투하고 있어서다.

마테우스의 발언과는 반대로 그 만큼 김민재의 팀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뜻도 된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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