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묵묵히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2위 KT 박경수의 가슴 뭉클한 출사표

최원영 기자 2023. 10. 1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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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의 목소리엔 진심이 담겼다.

KT 위즈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볼넷으로 5-4 신승을 거뒀다.

KT는 다시 3-4로 뒤처졌다.

KT가 우여곡절 끝에 5-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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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박경수의 목소리엔 진심이 담겼다.

KT 위즈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볼넷으로 5-4 신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두산을 꺾고 자력으로 2위를 확정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뤄냈다. 정규시즌 1위 LG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를 정조준한다.

주장 박경수는 "올 시즌 초반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다. 선수단 모두가 하나로 잘 뭉쳐서 어려움을 극복해준 것 같다"며 "주장으로서 선수들 모두에게 고마운 시즌이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분들께도 우리를 믿고 묵묵히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즌 초반 KT는 최하위권을 전전했다. 핵심 선수 중 부상자가 줄지어 나왔다. 제대로 라인업을 꾸리기조차 어려웠다. 4월 7승2무14패(승률 0.333), 5월 9승15패(승률 0.375)로 부진했다. 5월 18일 기준 승패 마진이 -14까지 떨어질 정도였다. 이후 반등을 시작했다. 6월 15승8패(승률 0.652)로 월간 승률 1위를 기록했다. 7월에도 19승6무13패(승률 0.684)로 선전했다.

8월은 어마어마했다. 무려 19승4패로 승률 0.826를 자랑했다. 역시 전체 1위였다. 9월엔 10승1무11패(승률 0.476)로 버텼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끝에 제 손으로 2위를 확정 지었다.

박경수는 "아직 가을야구가 남았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힘들었던 부분들을 잊지 않고,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해 포스트시즌을 더 잘 치러보고 싶다"며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KT는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룬 바 있다. 당시 박경수는 목발을 짚고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해 감동을 안겼다. 올해 다시 한 번 마법을 꿈꾼다.

한편 KT는 이날 팀 창단 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최종전답게 1만937명의 팬이 야구장을 방문했다. KT의 2023시즌 최종 누적 관중 수는 69만7350명이 됐다. 팀 역사상 최고치다. 종전 기록은 2017년의 68만6541명이었다.

KT는 1회초 1실점 후 2회말 1득점 해 1-1을 만들었다. 4회초 1실점을 추가해 1-2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은 상황. 8회말 장성우, 박경수의 볼넷과 상대 포수 양의지의 포일 등으로 2사 2, 3루가 됐다. 배정대가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로 팀에 3-2 역전을 선물했다.

9회초 마무리 김재윤과 포수 강현우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김재윤이 정수빈에게 3루타, 양석환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줘 3-3 동점이 됐다. 이후 폭투로 1실점을 더 얹었다. KT는 다시 3-4로 뒤처졌다.

9회말 반전을 이뤘다. 황재균이 솔로 홈런으로 4-4,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병호와 대타 이호연의 안타가 터졌다. 2사 만루서 강현우가 상대 마무리 정철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밀어내기 득점을 만들었다. KT가 우여곡절 끝에 5-4로 승리했다.

사진=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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