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5배 뛰었다…年 2200만원 보험 가입한다는 140억 조형물
순금 162㎏을 넣어 만든 전남 함평군 황금박쥐상이 내년 봄 '보금자리'를 옮긴다. 금값이 오르며 조형물의 가치가 뛴 만큼 보안도 강화할 방침이다.
11일 함평군에 따르면 함평엑스포공원 인근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보관 중인 황금박쥐상을 내년 4월쯤 현 위치에서 500m가량 떨어진 함평엑스포공원 내로 옮긴다.
현재 짓고 있는 지상 2층 규모의 문화유물전시관 1층 입구 쪽에 87㎡ 규모의 전시관을 만들어 황금박쥐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함평군은 황금박쥐 전시관에 보안 셔터와 방탄유리 등 4중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연간 2200만원짜리 도난 보험도 가입한다.
24시간 보안 업체 감시 속에 공무원들이 2인 1조로 매일 당직 근무도 선다. 황금박쥐 전시관에 동작 감지 센서와 여러 대의 폐쇄회로(CC)TV도 설치할 예정이다.
군은 이를 위해 총예산 5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내년 5월 나비축제 등에서 많은 관람객이 볼 수 있도록 황금박쥐상을 이전하기로 했다"며 "황금박쥐상뿐 아니라 관련 생태자료도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금박쥐상은 순금 162㎏과 은 281㎏ 등으로 제작된 대형 조형물이다. 가로 1.5m, 높이 2.1m 크기의 은으로 된 원형 조형물에 순금을 씌워 6마리의 황금박쥐가 날갯짓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황금박쥐(붉은 박쥐)가 1999년 함평군 대동면 일대에 집단 서식한 사실이 확인되자 함평군이 관광 상품화를 위해 2008년 30억여원을 들여 제작했다.
금값이 오를 때마다 황금박쥐상 가치도 덩달아 올라 현재 가치는 15년 전 매입 가격보다 5배가량 오른 1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황금박쥐상에 접근하려면 철제셔터-유리문-철제셔터 등 3중 문을 통과해야 한다. 황금박쥐상은 두께 3㎝ 강화유리 안에 보관돼있다.
강화유리는 망치로도 쉽게 깨지지 않는다. 무단으로 철제셔터와 유리문을 열려고 할 경우 경보음이 울리면서 보안업체와 경찰서에 실시간 통보된다.
생태전시관 내외부에는 CCTV 10대가 설치돼 있다.
2019년 3월 3인조 절도범이 황금박쥐상을 노리고 철제 출입문 절단을 시도했다가 경보음에 놀라 달아난 뒤 검거된 일도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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