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연준 인사·채권금리 급락에 랠리…뉴욕증시 또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상승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국채 가격 상승)하면서 투심을 자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65포인트(0.40%) 뛴 3만3739.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58포인트(0.52%) 오른 4358.24, 나스닥지수는 78.60포인트(0.58%) 상승한 1만3562.84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연준 인사 사이에서는 국채수익률이 급등하고 있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늘고 있다.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이 더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고 앞으로 경기 침체는 없을 것”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가 연착륙 궤도에 진입했다고 했다.

이같은 발언으로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12bp 이상 내린 4.62%선에서 거래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국채 가격 상승(수익률 하락)을 부추겼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 리스크 전망으로 전날 치솟았던 국제 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1센트(0.47%) 하락한 배럴당 85.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상승했다. 펩시코 주가는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이익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1.88% 올랐다.

전기차업체 리비안은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4.58% 상승했다.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은 사모펀드인 스톤 포인트에 보험 중개 부문을 10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나온 이후 6.64% 급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국채 금리 하락이 시장을 떠받혔다고 분석했다. 팔레오레온의 존 프라빈 최고 투자 책임자도 로이터를 통해 “투자자들은 중동 분쟁과 채권 수익률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채권 수익률 하락이 오늘 주가 상승의 핵심 동인”이라고 분석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수석투자전략가는 CNBC를 통해 “국채 수익률 하락이 증시를 전반적으로 지지했다”며 “지난 몇 주 간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정점에 도달했다는 사실이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희망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공개되는 경제 지표에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 노동부는 11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12일에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