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보통의 달리기<3>-신호를 보내면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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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달리기를 하면서 자꾸 아픈 곳이 생겼다.
하루는 발목이 아프더니, 하루는 무릎이 시큰거리고, 어느 날은 종아리가 뭉쳐서 풀리지 않더니, 다른 날은 허벅지 바깥 부분에 통증이 느껴졌다.
그래도 무사히 목표한 거리를 완주했고, 그 통증은 하루가 지나니 사라졌다.
하지만 반환점을 돌고 나니, 전에 아팠던 왼쪽 허벅지 바깥 부분의 통증이 날 성가시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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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달리기를 하면서 자꾸 아픈 곳이 생겼다. 하루는 발목이 아프더니, 하루는 무릎이 시큰거리고, 어느 날은 종아리가 뭉쳐서 풀리지 않더니, 다른 날은 허벅지 바깥 부분에 통증이 느껴졌다. 난데없이 발등이, 어깨가 아프기도 했다. 지긋지긋한 부상을 극복해내며 강주원 작가는 다짐했다. 다시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기로. 한 번에 높이 도약하려다 고꾸라지지 않기로. 천천히, 단계별로 차근차근 쌓아가기로. 무엇보다 즐겁게 달리기로. 글자 수 847자.
30㎞를 달릴 때, 나를 가장 괴롭혔던 건 왼쪽 다리의 장경인대였다. 허벅지 바깥쪽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통증은, 무릎 바깥쪽까지 내려와 나를 괴롭혔다. 그래도 무사히 목표한 거리를 완주했고, 그 통증은 하루가 지나니 사라졌다.
그리고 며칠 뒤, 20㎞ 정도의 거리를 다시 달렸다. 그날따라 유독 컨디션이 좋아 속도를 좀 냈다. 5분 페이스로 달려도 힘들지 않아, 본래 계획했던 10㎞에서 거리를 더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반환점을 돌고 나니, 전에 아팠던 왼쪽 허벅지 바깥 부분의 통증이 날 성가시게 했다. 그래도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 뛰다 보면 사라지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계속 뛰었다.
그런데 그 통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급기야 계획했던 20㎞를 다 뛰지도 못하고, 16㎞ 정도에서 멈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번에도 잘 먹고 잘 쉬면 금방 회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통증은 약 5일간 지속됐고, 덕분에 5일 동안 달리지 못했다.
(중략)
목표한 지점까지 꼭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멈춰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우리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한다. 하지만 그 신호를 계속해서 무시하면 어떻게 될까. 허벅지에서 보내온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목표한 거리를 채우기 위해 무리해서 뛰었다면, 오늘 내 다리는 어떻게 됐을까. 아마 앞으로 몇 주는 더 쉬어야 하지 않았을까.
가장 좋은 건, 몸에서 신호를 보낼 때 즉시 멈추는 것이다.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그리고 무사히 하루를 넘겼다면, 충분한 회복의 시간을 가지고 내 몸을 보살펴 주는 것이다. 그래야 오래 간다. 몸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아야 오래갈 수 있다.
-강주원, <보통의 달리기>, 비로소, 1만68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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