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69위 백다연, 메이저 챔피언 오스타펜코 제압
세계랭킹 569위의 무명 선수 백다연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1회전에서 2번 시드 옐레나 오스타펜코(세계 13위·라트비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오스타펜코는 2017년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챔피언 출신이다.
백다연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오스타펜코를 2-1(3-6 6-1 7-6〈7-4〉)로 물리쳤다. 우승 후보를 꺾은 백다연은 2회전에서 킴벌리 버렐(세계 102위·호주)과 맞붙는다. 오스타펜코는 2017년 코리아오픈에서도 우승했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는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다.
백다연은 "오스타펜코는 워낙 혼자 플레이하는 선수다. 혼자 잘 치고, 혼자 에러 내는 선수"라면서 "(복식 파트너인) 정보영 선수가 팁을 주기를, 작년에 자기도 1회전에서 엄청나게 버텼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버티면서 해보자' 하다 보니 이렇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2년생 백다연은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기대주다. 국내 최고 권위 주니어 대회인 장호배에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연패를 달성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다. 세계 162위 장수정이 소피아 케닌(세계 30위·미국)을 2-0(6-1 6-4)으로 이겼다. 케닌은 2020년 호주오픈 우승자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과 더불어 테니스 4대 메이저로 불리는 대회다. 장수정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코리아오픈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챙겼다.
2013년 코리아오픈 8강에 진출, 역대 이 대회 한국 선수의 단식 최고 성적을 보유한 장수정은 2회전에서 에미나 벡타스(116위·미국)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한편 이 대회 톱 시드를 받은 제시카 페굴라(세계 4위·미국)는 1회전에서 빅토리야 쿠즈모바(세계 112위·슬로바키아)를 2-0(6-2 6-4)으로 꺾었다. 페굴라는 16강에서 애슐린 크루거(세계 80위·미국)와 만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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