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닥' 유료화 한달…"돈 내도 소아과 예약 몇초만에 마감"

병원 접수·예약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똑닥’의 유료화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똑닥이 유료화를 시작한지 한달만에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가 우려했던 대규모 회원 이탈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똑닥을 둘러싼 곱지 않은 시선은 극복해야 할 숙제다.
똑닥 유료화 한 달…‘탈퇴 러시’ 없었다
10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똑닥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는 132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료화 직전인 8월(131만 명)과 비교했을 때 0.13% 증가한 수치다. 똑닥은 지난 9월 5일부터 멤버십 가입 후에만 병원 접수·예약을 가능하게 했다. 그전까지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회원 수(휴면 계정 포함)는 8월 530만 명에서 9월 543만 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휴면 계정을 뺀 실제 앱 이용자 수는 36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유료화 이후 앱을 지우거나 탈퇴하는 이용자 수도 미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똑닥이 지난 7월 유료화 방침을 공식화했을 때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 반발이 나왔지만, 회원 이탈 사태로 이어지진 않은 셈이다. 이에 대해 똑닥 측은 “접수·예약 기능 외에도 병원 정보 검색 등 앱 사용자라면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절기를 맞아 감기 환자가 늘어난 것도 회원 수가 소폭 증가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月 1000원 요금 올리는 일 없을 것”

똑닥 유료화를 반대하는 이들은 의료 접근성 문제를 지적한다. “유료화가 의료 ‘패스트 트랙’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돈을 낸 사람이 우선 진료를 보고, 돈을 내지 않은 이용자는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고 대표는 지난 9일 통화에서 “돈을 더 낸다고 병원 권한인 진료 순서에 똑닥이 개입할 수 없다”며 “시장 질서를 흐트러트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 이용료를 부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요금은 회사가 문 닫지 않기 위해서 기본적인 고정비라도 충당하자는 것이다. 요금을 앞으로 올릴 일도 없고, 이용료를 기준으로 혜택이 달라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을 내도 똑닥을 통한 소아청소년과(소아과) 진료가 여전히 어렵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예약이 몇 초 만에 마감되거나, 똑닥이 아니면 예약을 받지 않는 곳도 있다고 한다. 고 대표는 “환자가 몰리는 병원이라면 온·오프라인 상관없이 진료가 어렵고, 소아과 수가 줄어드는 사회 구조적 문제로 병원 예약이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표에 따르면 똑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은 전국 4500곳으로, 국내 전체 의료기관 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장 독점적 사업자가 아니란 얘기다.
조부모 돌봄 아이 같은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해법도 필요하다. 할아버지나 할머니 등 앱 이용이 익숙지 않은 경우에는 소아과 진료 예약을 위해 똑닥을 이용하기 어려워서다. 보건당국도 똑닥 서비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법 규제 영역은 일단 아니다"면서도 "의료 서비스 이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7년이라는 운영 기간이 똑닥의 존재 가치와 필요성을 보여준다”라며 “취약계층 문제 등 시장의 요구 사항은 앞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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