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론 통한다" "일꾼론 먹힌다"…강서 보선 밤 10시30분 윤곽

위문희 2023. 10.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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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10 총선 전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가 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진교훈(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 앞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지지 호소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 등 7명이 출마한 선거 결과는 이르면 오후 10시 30분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대략 오후 11시전에는 판세가 갈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기초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지만 내년 총선 직전 수도권에서 치러지는 유일한 선거라는 점에서 여야가 당력을 총동원했다. 지난 6~7일 사전투표율도 역대 보궐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틀어 최고치(22.64%)를 기록했다.

여야는 서로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초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거 아니냐는 느낌이 왔는데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일꾼론에 대한 지역 주민의 호응도가 굉장히 높다”며 “충분히 승부가 될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힘있는 집권 여당론을 부각하고 지역발전론을 앞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캠프 사무실에서 선거 일정 마무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도 윤석열 정부 심판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우세를 자신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BBS 라디오에서 “바닥에서 느끼기론 1년 5개월 정도 된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서 현장에서는 상당히 국민적 분노나 불만이 고조돼 있다”고 말했다. 초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해온 민주당은 내심 두 자릿수 격차 승리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어지면 여세를 몰아 내년 총선에서도 정부 실정에 대한 심판론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패배한 쪽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열세 지역인 강서구에서 승리하면 김기현 대표 체제가 순항하지만, 완패할 경우엔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돼 지도부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정당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번 선거를 약으로 쓰는 정당이 되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선거일을 하루 앞둔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동신대아아파트 앞에서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의 여세를 몰아가던 민주당으로선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이재명 체제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텃밭인 강서구에서 패배 시, 당 리더십을 두고 친명계와 비명계간 갈등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CBS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향해 “지면 정계은퇴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욕만 하는 것만으로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정도의 판이 뒤집힌다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평일인 11일 본 투표율이 선거판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양당은 투표 전날 막판까지 총력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발산역에서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등 당 지도부가 집결해 파이널 유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홍익표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강서구청 사거리 유세에 출동해 한표를 호소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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