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1명 숨졌는데 바비큐 파티”… 궁지 몰린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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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미국인 사망자가 11명까지 늘어나는 등 자국민 희생자가 급증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안타깝게도 사망자 가운데 미국 시민 최소 11명이 포함됐고, 하마스에 억류된 미국 시민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미국 시민의 안전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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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매카시 등 책임론 제기
기밀문건 유출 관련 특검 조사 받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미국인 사망자가 11명까지 늘어나는 등 자국민 희생자가 급증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다. 사망자 수는 더 확대될 여지가 있고, 납치된 미국인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아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민 사망 사실을 보고받은 뒤에도 백악관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는 사실이 공개돼 구설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안타깝게도 사망자 가운데 미국 시민 최소 11명이 포함됐고, 하마스에 억류된 미국 시민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미국 시민의 안전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인질 구출 노력에 관해 이스라엘 측과 협의하고 조언하기 위해 전문가를 배치하고 모든 측면에서 이스라엘 측과 협력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난은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뉴햄프셔주 연설에서 “바이든은 이스라엘을 피에 굶주린 테러리스트들에게 던져줬다”며 “이스라엘에서 목격되는 잔혹 행위는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백악관에 있으면 전 세계는 미국이 강하고 안전하며 우리가 국민을 돌볼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초기 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8일 백악관 풀기자단은 “초저녁 (백악관) 로즈가든 주변에서 라이브 밴드 연주가 들려왔다. 백악관은 대통령과 영부인이 관저 직원과 가족을 위해 바비큐 파티를 주최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공화당 조지 홀리 상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하마스가 미국인을 인질로 잡고 있을 때 바이든은 라이브 밴드와 함께 피크닉을 즐겼다”고 비판했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인 사망자가 늘어난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은 바비큐 불을 끄고, 국민과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질을 구출하는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일을 되풀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프가니스탄 철군 당시 탈레반의 발 빠른 진격을 예상하지 못해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굴욕스럽게 전장을 빠져나온 일을 이스라엘 사태에 대입한 것이다.
매카시 전 의장은 또 “인질 협상을 위한 자금 회유 등의 바이든 정책은 끝나야 한다”며 “테러리스트들을 대담하게 만든 60억 달러를 다시 동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부터 이틀간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자발적으로 특검의 신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계 로버트 허 특별검사가 직접 대면으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조사 시기는 몇 주 전에 정해졌지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는 극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가운데 진행됐다”고 전했다.
앞서 올해 초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사무실에서 부통령 시절의 기밀문서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1월 2일 바이든 대통령의 변호사들이 워싱턴DC의 개인 사무실에서 부통령 시절 작성된 기밀문서를 발견했으며 이후 12, 14일에도 ‘기밀’ 표시가 된 문서가 델라웨어 윌밍턴 사저 등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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