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과목 ‘단순화’… 문·이과 구분 없이 동일문항 동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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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10일 내놓은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의 키워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단순화'라 할 수 있다.
국어·수학·탐구 영역에 달려 있었던 선택과목들을 들어내고, 문과와 이과 계열 구분 없이 동일한 문항을 풀고 동일한 점수 체계로 평가하는 내용이다.
통상 문과 계열 학생은 확률과 통계를, 이과 수험생은 미적분 혹은 기하를 선택하고,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점수를 복잡한 통계 기법을 동원해 점수를 산출하는 게 현재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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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범위 줄어도 ‘쉬운 수능’ 아냐
‘심화 수학’ 수능 잔류 여부 관건
교육부가 10일 내놓은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의 키워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단순화’라 할 수 있다. 국어·수학·탐구 영역에 달려 있었던 선택과목들을 들어내고, 문과와 이과 계열 구분 없이 동일한 문항을 풀고 동일한 점수 체계로 평가하는 내용이다. 수능 과목은 44개에서 24개(심화수학 포함 시 25개)로 축소돼 수능 시험 범위도 줄어들게 된다. 선택과목 도입 6년 만에 공통과목 체제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다만 교육부는 시험 범위가 줄어도 ‘쉬운 수능’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국어는 현재 ‘공통+선택과목’ 방식이다. 공통과목으로 독서와 문학을 치르고, 선택과목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를 본다. 개편안은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 3개로 줄였다. 수학은 공통과목으로 수학Ⅰ, 수학Ⅱ를 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3개 과목 중에 선택하는 방식인데 이를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3개 과목으로 단순화했다.
통상 문과 계열 학생은 확률과 통계를, 이과 수험생은 미적분 혹은 기하를 선택하고,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점수를 복잡한 통계 기법을 동원해 점수를 산출하는 게 현재의 방식이다. 이과 수험생이 높은 점수를 받는 구조였는데, 이 여파로 이과 상위권 수험생이 문과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새 수능 제도는) 진정한 의미의 문·이과 통합 수능이 시도되는 것으로 대학들이 어떻게 수능 점수를 활용할지가 관건이긴 하지만 문과 계열도 의대로 진학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미적분Ⅱ와 기하를 포함하는 ‘심화수학’의 수능 잔류 여부다. 교육부는 국가교육위원회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심화수학이 남는다면 수험생 부담 경감 차원에서 절대평가로 등급만 산출한다는 방침이다.
심화수학을 빼면 수학·과학계와 대학 이공계 등에서 학력 저하 우려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적분Ⅱ와 기하를 수능 과목으로 남길 경우 수학 학습 부담이 커지고, 수학을 단순화한다는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 수학이 문·이과 혹은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할 거란 얘기다.
탐구 영역도 단순화된다. 현재는 17개 과목(사회탐구 9개, 과학탐구 8개) 중 2개를 선택하고 있다. 개편 시안은 선택과목을 모두 없애 사회탐구의 경우 통합사회1, 2, 과학탐구은 통합과학1, 2만 치르도록 했다. 통합사회, 통합과학은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모두 치러야 한다.
통합사회·과학은 문·이과 통합을 염두에 둔 현행 교육과정에서 신설된 과목으로 주로 고교 1학년 때 공부하고 있다. 통합과학의 경우 환경이란 테마를 통해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내용을 학습한다. 융합 과목인 통합사회·과학이 실제 수능 문항으로 어떻게 구현될지, 난도는 어느 정도로 설정될지 아직은 불확실해 사교육 기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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