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달리는 무인택시’, 전기차 넘어 자율주행 굴기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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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로 전기차 경쟁의 주도권을 움켜쥔 중국이 자율주행 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는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무인택시는 중국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와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 AI'가 합작해서 만들었다.
중국의 자율주행 시장이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시선도 중국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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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등도 中서 레벨3 검증 착수
자율주행 시장 2030년 2441조원↑
정부 주도로 전기차 경쟁의 주도권을 움켜쥔 중국이 자율주행 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는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의 ‘미래차 굴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이좡 지구에선 지난달부터 운전자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 중이다. 100% 무인 택시를 처음 허용한 지역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다. 그러나 정부 주도로 수도에서 무인 택시 사업을 시작한 건 중국이 처음이다. 이 무인택시는 중국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와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 AI’가 합작해서 만들었다. 현재 운행되는 무인 택시는 200대가 넘는다. 바이두는 그동안 10곳이 넘는 도시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했지만 안전요원이 의무적으로 타 있어야 했다. 장님 포니 AI 부사장은 “자율주행 택시가 사고를 낸 적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다. 이좡 지구에서 완전 자율주행 택시가 성공하면 서비스를 베이징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3년 안에 이런 꿈을 이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바이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개방형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 구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10일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너도나도 바이두의 슈퍼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의 신차 가운데 레벨2 이상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차량도 2021년 23.5%에서 지난해 34.9%로 껑충 뛰었다.
중국의 자율주행 시장이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시선도 중국을 향하고 있다. 독일 BMW 중국사업부는 최근 중국 시장을 겨냥한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 검증에 착수했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중국에 스마트 전기차 2종을 출시하기 위해 현지 전기차 업체 샤오펑과 지난 6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초 중국에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춘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지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자율주행 시장은 올해 1701억달러(약 230조원)에서 2030년 1조 8084억달러(약 2441조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미국에선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엔비디아 등 혁신 기업들이 자동차가 본업도 아닌데 모두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자국 내 자율주행 서비스에 적극적이지 않던 일본도 경쟁에 합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일본이 3년 안에 자율주행 서비스 구역 50곳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한국은 자율주행차 서비스 도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지연 배경과 업계 대응 방안’ 좌담회를 열었다. 여기서 손준우 소네트 의장은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선 어린이·노인보호구역에 대한 실증이 필수”라며 “그러나 현재 법규상 이 같은 실증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임기택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모빌리티플랫폼 연구센터장은 “자율주행 레벨3 상용화를 앞당기려면 현 단계에서 도입해야 하는 서비스를 먼저 정한 뒤 이에 적합한 V2X(차량과 사물 간 통신) 방식, 도로 인프라 등을 검토하는 ‘톱-보텀’(top-bottom·하향식)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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