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무의 휴먼 & 펫] 명절 스트레스 풀기…반려동물도 힘들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가 지나갔다. 올 추석은 하늘도 파랬고 여행하기에도 좋은 날씨였다. 많은 사람이 그간 떨어졌던 가족과 친지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누렸을 것이다.
그런데 적잖은 사람이 명절 동안 스트레스를 받고 그 후유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통계적으로 국민의 40% 정도가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 결과 명절 후 극심한 피로감이나 두통, 어지럼증, 좀 더 심할 경우 우울증 증상까지 보이게 된다. 가족 간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 불편한 상태에서 2차적 스트레스를 받는 존재가 있다. 어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어린아이들과 반려동물들이다. 특히 반려동물은 무심히 지내는 것 같지만 반려인의 감정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려동물은 반려인이 화를 내거나 우울증 상태에 빠지면 불안해하고 눈치를 보며 긴장하게 된다.
특히 그런 상태가 오래가면 소화불량이나 우울증 같은 신경증 증상까지도 보이게 된다. 사람들은 동물이 무슨 신경증 증상까지 보이겠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반려인에게 모든 것을 의지해서 살아가는 반려동물은 반려인의 일거수일투족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반려동물이 스트레스로 구토나 신경증 증상을 보인다면 약물을 사용하여 구토를 억제하거나 심리적인 긴장감을 완화해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증상만 완화해줄 뿐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환경을 개선해주는 것이 좋다.
그렇기에 이번 추석 명절 동안 스트레스를 받은 반려인이 있다면 반려동물을 위해서라도 빨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기, 맛있는 음식 먹기, 친한 친구를 만나 뒷말하기, 충분한 휴식 취하기, 가볍게 술 한잔하기, 정신과 상담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각자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명절 후유증을 털어버리자.
박종무 평생피부과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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