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읽기] 온라인 선거개입 위협
미국의 차기 대선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온라인에서 가짜 뉴스를 통한 선거 개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위협은 세계 모든 국가의 문제이지만, 특히 미국의 경우 국제 정세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크기에 해외 세력이 미국의 정책을 바꾸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된다.
가령, 현재 공화당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그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을 원한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도 러시아가 개입했거나 개입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기에, 이번에도 같은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전쟁에 퍼붓고 있는 돈보다 훨씬 더 적은 투자로 상황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6년과 달리 이제는 발전된 AI 기술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기에 페이스북을 비롯한 대형 플랫폼들이 이런 개입 시도에 대한 감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트위터에서 신뢰·안전 글로벌 책임자로 일하다가 일론 머스크가 해고해서 유명해진 요엘 로스도 AI를 활용한 가짜 뉴스 공격을 경고하는데, 최근 한 콘퍼런스에 등장한 그는 현재 어느 플랫폼이 가장 열심히 대비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의외로 틱톡의 노력이 눈에 띈다”라고 대답했다. 틱톡은 중국에 모기업이 있기 때문에 미국 사용자 감시와 여론 조작 의혹을 꾸준히 받아온 회사이고, 실제로 기자의 폰을 추적한 정황이 밝혀져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런 기업이 미국 기업보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게 된 이유가 뭘까.
지난 1~2년 동안 틱톡만큼 미국 정부와 언론, 여론의 감시를 받아온 플랫폼도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플랫폼은 기업 혼자만이 아닌 사용자와 사회가 감시와 참여를 통해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근혜 떨어뜨리려 나왔다”…이정희 수준 참 어이없었다 [박근혜 회고록5] | 중앙일보
- '원더우먼' 38세 배우 분노…이스라엘 2년 방위군 '군필' 출신 | 중앙일보
- 북한은 K9 3발만 맞았다? 연평도 포격전 ‘80발의 진실’ | 중앙일보
- '90년대 청춘스타' 김민종, 국정감사 증언대 선다…무슨 일 | 중앙일보
- "이럴 거면 학교 가지마"…세 딸 모두 하버드 보낸 엄마의 경고 | 중앙일보
- '현실판 더 글로리' 표예림씨 숨진채 발견…"편해지고 싶다" | 중앙일보
- [단독]"친문계 법카 지적 당하자…文중기부, 감사실 인사 물갈이" | 중앙일보
- "이재명에 20억 줬다" 주장한 조폭…박철민의 최후진술은 | 중앙일보
- 10조 기부했던 그의 손엔 '2만원 시계'…DFS 창립자 떠났다 | 중앙일보
- 관악구 모텔 돌며 불법촬영한 중국인…영상 140만개 쏟아졌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