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아기, 85세 할머니, 외국인 관광객도 인질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대적인 공격이 있던 지난 7일(현지시간) 노아 아르마가니(25)는 가자지구에서 약 10㎞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한 키부츠 음악축제 현장에서 인질로 붙잡혔다. 그의 가족은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아버지 야코프는 8일(현지시간) 현지 인터뷰에서 “영상 속에서 아이가 너무 무서워하고 있더라. 아이에게 놀라지 말라고 말 한마디라도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가 어린이와 노약자, 외국인까지 무차별적으로 인질로 삼으며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BBC·CNN 등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날 “이스라엘이 공격할 때마다 인질을 한 명씩 처형하겠다”고 발표하자 연락이 두절된 가족·친지를 둔 이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스라엘 중부 가노트에 사는 요니 아셔(37)는 아내(34)와 다섯 살, 세 살배기 두 딸, 장모까지 하마스에 끌려갔다. 가족은 가자지구 인근 친척 집에 머물던 중 연락이 끊겼다. 이후 하마스의 인질 트럭에 가족이 함께 실려 있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서 찾았다.
소셜미디어에선 하마스 대원들이 한 노인을 골프 카트에 태워 가자지구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도 유포됐다. 야파 아다르(85)로 알려진 이 여성의 손녀 아드바 아다르는 “지병 있는 할머니가 얼마나 견딜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추산한 약 150명의 인질 가운데 미국·영국·프랑스·독일 국적 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음악축제 현장에서 반나체 상태로 하마스에 끌려간 독일인 샤니 루크(22)의 어머니 리카르다는 CNN에 “한 영상에서 의식을 잃은 채 끌려가는 딸을 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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